[점프볼=행당/홍성한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그리고 제삼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입생으로 당당하게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를 누비고 있는 이가 있다. 믿고 쓰는 한양대 가드 계보를 이을 손유찬(182cm, G)이 그 주인공이다.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한양대 핵심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모두 나선 그는 평균 13.5점 2.8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은 팀 내 2위, 어시스트는 1위에 해당한다.
7일 경희대와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존재감을 드러냈다. 32분 35초를 뛰고 9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블록슛. 박민재(24점 7리바운드 3스틸)와 신지원(11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이 더해진 한양대는 64-56으로 승리하고 공동 5위(5승 3패)가 됐다.
손유찬에게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그와 함께 지난해 홍대부고를 협회장기 우승, 연맹회장기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던 손승준(경희대)과 박정웅(정관장)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손승준과는 코트에서 맞붙었고, 박정웅은 KBL 리그가 끝난 뒤 휴식기에 경기장을 찾았다.
"(박)정웅이한테 연락해서 오늘(7일) 경기 보러 오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손유찬은 "3명이 오랜만에 만나자고 했다(웃음). (손)승준이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나중에 상대로 만나면 서로 막지 말자는 농담을 주고받은 적 있다. 어쩔 수 없게 만나게 됐는데 해보니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맞대결을 지켜본 박정웅의 소감은 어땠을까?
박정웅은 “연락이 와서 나왔다(웃음). 오랜만에 봤는데 신기했다. 둘이 상대로 붙으니까 보는 나도 재밌었다. 우리는 평소에 연락을 정말 자주 한다. 농구 이야기도 하지만, 다른 주제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웅은 얼리 엔트리를 통해 이들보다 먼저 전체 1순위로 이미 프로를 향했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자극이 될 수 있었을 터. 손유찬은 "나도 열심히 성장해 빨리 프로에 가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굵은 다짐의 한마디를 남겼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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