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프랜차이즈 스타가 친정팀과 정식 감독 계약을 맺은 사례는 단 3차례 불과했다. 양동근 신임 감독이 그 뒤를 잇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양동근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익히 알려져 있듯 양동근 감독은 현대모비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2020년까지 무려 17년간 몸담았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우승 6회, MVP 4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 팀은 물론이고 KB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라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친정팀과 정식 감독 계약을 맺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KBL 출범 후 단 3차례 있었다. 양동근 감독이 역사상 4번째에 해당하는 길을 걷게 된 셈이다.
최초 기록은 올 시즌부터 WKBL 부천 하나은행을 이끌게 된 이상범 감독이 가지고 있다. 안양 정관장 전신인 SBS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2009-2010시즌 KGC(현 정관장)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1-2012시즌에는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번째 사례가 추승균 전 KCC 감독이다. 1997년 KCC 전신 대전 현대에 입단, 2012년 은퇴할 때까지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만 뛰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KCC 정식 감독이 된 건 2015-2016시즌이었다. 부임 후 첫 시즌 곧바로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로 뛰었던 팀에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후 감독이 되어 정규리그 우승도 경험한 역대 최초의 사례였다.
현재 원주 DB를 이끄는 김주성 감독이 3번째다. KBL 레전드이자 원주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200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DB 전신 TG삼보의 지명 받았고, 구단명이 동부, DB로 바뀌는 사이 정규리그 우승 5회, 플레이오프 우승 3회를 함께 했다.
정규리그 MVP 2회, 플레이오프 MVP 2회, 우수수비상 2회, 수비 5걸 3회 등 수상 경력 또한 화려했다. 2023-2024시즌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고, 곧바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영구결번된 스타가 감독으로 친정팀에 돌아온 사례는 2차례 있었다.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과 전희철 현 SK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SK 원클럽맨은 아니었지만, 화려한 업적을 인정받아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한편, 최근 WKBL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정식 감독으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다.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 신한은행 원클럽맨 출신으로 친정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는 WKBL 출범 후 최초 사례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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