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포터 주니어가 덴버의 패배 원흉이 됐다.
덴버 너겟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05-111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은 3승 3패, 운명의 7차전 승부가 열리게 됐다.
니콜라 요키치가 25점 8어시스트, 자말 머레이가 21점 8어시스트, 애런 고든이 19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식스맨 러셀 웨스트브룩마저 14점 10리바운드 야투율 50%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아쉬운 부분은 클리퍼스의 원투펀치인 제임스 하든과 카와이 레너드를 제어하지 못한 부분이다. 이날 하든은 28점 8어시스트, 레너드는 2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들의 이름값을 해냈다. 여기에 그간 부진하던 노먼 파웰까지 24점을 기록한 것은 매우 타격이 컸다.
덴버 입장에서 원정 경기였고, 어려운 상대였기 때문에 힘든 경기 양상이었나, 승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 때마다 덴버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가 있다. 바로 마이클 포터 주니어다.
포터 주니어의 이날 활약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24분 출전해 5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날 포터 주니어를 제외한 덴버의 나머지 4명의 주전 선수들은 모두 4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반면 포터 주니어는 24분 출전에 그쳤다. 그 이유는 포터 주니어가 나올 때마다 흐름이 클리퍼스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포터 주니어는 5번의 야투를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쳤다. 냉정히 그렇게 나쁜 성공률은 아니다. 그런데도 포터 주니어의 활약이 끔찍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수비였다. 클리퍼스는 공격에 나설 때마다 포터 주니어 쪽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레너드, 하든, 파웰 등 거의 모든 클리퍼스 선수들은 포터 주니어를 손쉽게 공략했다.
반대로 덴버의 공격 상황에서 포터 주니어가 코트에 있으면 답답한 볼 흐름이 지속됐다. 즉, 포터 주니어의 이날 활약은 보이는 성적 이상으로 끔찍했다.
그 결과, 무려 득실 마진이 -24를 기록한 것이다. 출전 시간이 긴 선수도 아니었고, 이날 승부는 단 6점 차이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에서 -24 마진을 기록한 것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터 주니어의 부진은 비단 이날 경기뿐이 아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10.2점 5.7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4%를 기록하고 있다. 덴버가 포터 주니어에 기대하는 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격이 아닌 수비다. 앞서 말했듯 포터 주니어는 수비에서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고, 요키치의 수비로 골머리를 앓는 덴버를 생각하면 너무나 타격이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포터 주니어의 연봉이다. 포터 주니어는 이번 시즌 약 3600만 달러(한화 500억)의 연봉을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다. 심지어 포터 주니어는 2026-2027시즌까지 덴버와 계약이 남은 상태다. 그리고 연봉은 매년 200만 달러씩 상승하는 계약 구조다. 그런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아직 포터 주니어에게 기회가 남았다. 이번 7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에도 부진하다면, 덴버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덴버와 클리퍼스의 7차전은 4일 덴버의 홈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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