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MVP 후보 1순위 길저스-알렉산더가 중요한 순간에 또 부진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덴버 너겟츠와의 경기에서 104-113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2차전을 압도한 오클라호마시티였다. 무려 43점 차이로 승리하며 1차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감을 잡은 듯한 모습이었으나, 3차전에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내내 접전이었다. 1쿼터를 28-22로 오클라호마시티가 앞서나갔으나, 덴버는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고, 그 이후 어느 팀이 앞서든 점수 차이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는 상황이 없었다.
결국 승부는 클러치 타임에 돌입했고, 본격적인 에이스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 팀의 에이스인 니콜라 요키치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모두 결정적인 슛을 놓쳤고, 반대로 2옵션이었던 애런 고든과 제일런 윌리엄스가 활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릴 수 없었고, 연장전에서 덴버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덴버가 값진 승리를 챙겼다.
요키치도 20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8턴오버, 야투 성공률 32%를 기록하며 매우 부진했다. 그래도 요키치는 연장전에서 쐐기를 박는 득점과 팀의 승리로 묻혔다.
반면 길저스-알렉산더는 집중 포격을 받았다. 이날 18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도 31.8%로 매우 부진했다. 무엇보다 클러치 상황에서 활약이 형편없었다. 팀의 에이스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길저스-알렉산더는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던질 때마다 림을 외면했다. 윌리엄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팀은 진작 패배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라운드 덴버와의 승부에서는 명백히 아쉬움이 남는 활약이다. 1차전 3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야투 성공률이 46%에 그쳤고, 무엇보다 클러치 상황에서 부진했다. 상대 에이스인 요키치가 42점 22리바운드라는 역대급 원맨쇼를 펼친 것과 매우 대조되는 기록이었다. 또 오클라호마시티도 덴버에 극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3차전, 개인 최악의 부진으로 덴버에 또 패배한 것이다. 냉정히 길저스-알렉산더가 제 몫을 했다면, 연장전도 돌입하지 않고 승리했을 것이다.
길저스-알렉산더는 2024-2025시즌 MVP 1순위 후보다. 사실상 MVP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상태나 다름이 없다. 그런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NBA는 플레이오프의 리그라고 할 정도로 플레이오프의 위상이 큰 리그다. 길저스-알렉산더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계속 부진하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위기에 빠진 오클라호마시티와 길저스-알렉산더다. 정규시즌에는 이런 위기조차 없던 팀이었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와 길저스-알렉산더가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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