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고든이 7차전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
덴버 너겟츠의 애런 고든은 지난 16일(한국시간)에 열린 2024-2025시즌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 6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루즈볼을 경합하는 과정에 다친 것이다. 고든의 부상은 눈으로 봐도 명백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였고, 경기 후 나온 뉴스에서 사실이 확인됐다. 고든의 부상은 햄스트링 염좌로 밝혀졌다.
보통 햄스트링 부상은 최소 2주 이상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고든도 사실상 이번 시리즈에서 아웃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든은 "나는 괜찮다. 당장 치료를 받고,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하며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말했다.
물론 고든의 부상은 그리 심각한 느낌은 아니었다. 보통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선수들과 달리, 고든은 직접 본인의 힘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7차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덴버의 데이비드 아델만 감독이 고든의 상태를 전했다. 아델만 감독은 "고든은 모든 훈련 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7차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고든의 출전이 확정된 것이다.
이는 덴버와 고든, 모두에게 엄청난 도박이다. 일단 부상을 당한 고든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고, 이른 투입으로 고든의 부상이 심각해진다면, 설사 7차전에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또 고든 본인에게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은 약이 없다. 무조건 휴식이 답이다. 예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으나, 무리해서 조기에 복귀한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의 결말은 다 좋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2021-2022시즌의 제임스 하든이 있다. 하든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으나, 무리하게 복귀하다 그대로 기량이 쇠퇴한 모습을 보였다.
고든은 아직 1995년생의 전성기 나이의 선수다. 이번 한 번의 선택으로 남은 커리어가 바뀔 위험도 있다.
그만큼 덴버의 상황이 절박하다. 냉정히 고든이 없다면, 덴버는 7차전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고든은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덴버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수비에서 영향력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덴버를 이끌고 있다.
과연 덴버와 고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 7차전에 모든 것이 달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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