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양대 컨퍼런스 1위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12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2025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109-129로 패했다. 이겼다면 시리즈 동률을 만들 수 있었지만 완패하며 1승 3패에 몰렸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4차전에서 덴버 너게츠에 92-88로 승리하며 시리즈 동률을 이뤄냈다. 아직 방심할 순 없다. 5차전을 내주면 다시 시리즈를 끌려간다. 덴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5차전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느바뭐봐’는 가장 뜨거운 5차전 두 경기를 소개한다. (기록은 5월 12일 기준)
GAME 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 1승 3패 vs 인디애나 페이서스(4) 3승 1패
5월 14일 수요일 오전 8시
장소: 로켓 아레나, 클리블랜드
▶ 매치 포인트
- 인디애나, 컨퍼런스 파이널이 눈앞
- 클리블랜드, 야투 난조와 에이스 부상
- 전반 흐름을 잡아야 승리가 보인다
어느덧 시리즈 전적 3-1이 됐다. 놀라운 것은 4번 시드 인디애나가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64승을 거뒀던 클리블랜드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 더 패배한다면 곧바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그렇기에 4차전 승부는 중요했다. 클리블랜드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시리즈 동률(2-2)을 이룰 수 있었지만, 인디애나의 기세가 강했다.
인디애나는 1쿼터부터 주전 라인업 모두 야투를 성공하며 38-23으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는 더욱 기어를 밟으며 격차를 벌렸고, 전반을 무려 80-39로 앞섰다. 41점 차는 NBA 플레이오프 전반 최다 점수 차 기록과 타이 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기록을 먼저 세운 팀은 클리블랜드였다.
*2016-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클리블랜드 vs 보스턴 130-86 (전반 72-31)
인디애나는 1쿼터에 베네딕트 매서린이 디안드레 헌터와의 접촉에 의한 플래그런트 2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굴하지 않고 팀으로 뭉쳤다. 인디애나는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결국 완승을 거두며 3차전 패배(104-126)의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특히 빛난 건 파스칼 시아캄과 마일스 터너다. 시아캄은 21분을 뛰며 야투 10개 중 9개를 넣는 활약을 펼쳤다. 시아캄은 앞선 3경기에서 15.6점 6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날 효율적인 슛 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빅맨 터너도 3점슛(4/4)을 모두 성공했다.
4차전에서 따낸 완승은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코트 비전에 시아캄, 터너 등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다. 결국 인디애나의 주전 대부분은 20분 초중반대의 시간만 소화하며 체력을 아꼈다. 이제 그들이 두 시즌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남은 건 단 1승.
반면 클리블랜드는 야투 난조, 에이스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전반전 야투 성공률이 25%(8/32)에 그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결국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백기를 들며 5차전을 준비했다.
또한 에이스 도노반 미첼이 발목 부상을 입었다. 미첼은 후반전을 통째로 쉬었다. 1~3차전 평균 41.3점을 넣었던 미첼의 출전 여부에 따라 클리블랜드의 희비도 갈릴 가능성이 높다.
클리블랜드는 위기에 빠진 채로 5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지난 두 번의 홈 경기는 모두 인디애나에 내줬다. 클리블랜드는 4차전 전반에 크게 흐름을 내준 만큼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클리블랜드는 되살아날 수 있을까.
GAME 2. 덴버 너게츠(4) 2승 2패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1) 2승 2패
5월 14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페이컴 센터, 오클라호마시티
▶ 매치 포인트
- 다소 아쉬운 MVP 후보들의 활약
- 무뎌진 창, 그러나 더욱 두꺼워진 방패의 OKC
- 1라운드 7차전 여파가 드러나는 덴버
덴버와 오클라호마시티의 2라운드 시리즈는 2024-2025 NBA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서로 2승씩 나눠 가지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다만 주목을 끈 건 니콜라 요키치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였지만, 이들은 정규시즌 대비 아쉬운 활약에 그쳤다.
요키치는 2라운드 1차전에서 42점 22리바운드를 올리며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1.3점에 그쳤다. 요키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11경기에서 총 441분을 소화했다. LA 클리퍼스와의 1라운드는 7차전까지 가는 승부였다. 체력 저하가 요키치의 부진한 경기력의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길저스-알렉산더도 만족하기엔 다소 아쉬운 활약이다. 그는 1, 2차전 30점을 넘기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연장 접전 끝에 패(104-113)했던 3차전에서 18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3차전에서 22개의 슛 중 15개를 놓친 길저스-알렉산더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3점만 올렸다. 점프슛이 말을 듣지 않자 장기인 자유투 유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12일 열린 4차전서도 두 에이스는 이름값 대비 아쉬운 경기력을 드러냈다. 요키치가 27점, 길저스-알렉산더가 25점을 올렸으나 효율이 떨어지는 공격을 펼쳤다. 다만, 길저스-알렉산더는 4쿼터에 9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냈다. 그 차이가 결국 팀 승리(92-87)로 귀결됐다.
4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오클라호마시티의 방패다. 1쿼터 오클라호마시티는 덴버의 3점슛을 단 1개(0/14)도 허용하지 않았다. 2개의 2점슛만 내주며 단 8점을 허용했다. 또한 오클라호마시티는 4쿼터를 6점(63-69) 뒤지며 시작했지만, 짠물 수비를 펼치며 원정에서 값진 역전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디펜시브 레이팅(100.2) 1위인 오클라호마시티는 덴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수비의 중점 사항은 단연 요키치 봉쇄다. 요키치가 고전하자 덴버는 공격에서 전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 팀의 희비는 벤치에서도 갈렸다. 알렉스 카루소, 케이슨 월러스, 애런 위긴스 등 오클라호마시티의 벤치 자원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반면, 덴버의 벤치 자원들은 8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벤치 득점에서 8-35로 밀렸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매우 높은 덴버이기에 러셀 웨스트브룩, 페이튼 왓슨 등 벤치 자원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챙기는 팀이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다. 그만큼 5차전은 시리즈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주어진 오클라호마시티는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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