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돌아온 ‘농구천재’ 김민구, 삼일중 소년체전 우승 이끌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4: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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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삼일중이 8년 만에 소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삼일중 부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구 코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김민구 코치가 이끄는 경기도 대표 수원 삼일중은 지난 27일 폐막한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부 결승전에서 경북 대표 상주중을 77-38로 대파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삼일중은 2017년 천안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꽤 오랜만에 정상에 섰다. 지난 2023년 삼일중 메인코치에 부임한 김민구 코치에게는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들어올린 우승컵이기에 그 기쁨이 남달랐다.

김민구 코치는 “첫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이영훈 코치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내게 힘이 돼줬고, 나를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라며 “3학년 친구들도 마지막에 지친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생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실 이번 대회 삼일중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이었다. 4강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같은 대진에 용산중, 화봉중, 팔룡중 등 강호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은커녕 4강권도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삼일중 선수단의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에너지레벨, 수비 강도는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확실히 달랐다. 8강에서 경남 대표 창원팔룡중을 꺾고 4강에 오르더니 4강에서는 ‘탑독’ 용산중의 전승우승 행진을 저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용산중의 첫패였다.

김민구 코치는 “용산중과 준결승 때 우리가 하고자 하던 수비와 농구가 비로소 나왔다. 사실 이전 대회에서는 우리가 연습했던 게 안 나오다보니 위축되기도 했다. 져도 되니까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하라고 강조했다”며 “외곽슛이 잘 터졌고 자신감을 얻어 흥이 나는 농구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민구 코치는 중고농구 지도자 중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아직은 지도자로 적응하는 단계다. 김 코치는 선배 지도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연계학교인 삼일고 이윤환 감독과 정승원 코치를 보며 조금씩 코치로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김민구 코치는 “삼일고 이윤환 감독, 정승원 코치, 그리고 유병훈 코치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옆에서 이영훈 A코치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기에 팀을 운영하는 데 수월한 부분이 있다. 경희대 선배님들까지 지도하는 데 있어서 도움 주신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가 바라는 지도자상이 궁금했다. 김민구 코치는 “실수를 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실수를 무서워서 소극적으로 하는 게 가장 싫다. 실수를 해야 너희들이 경험을 할 수 있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실수를 몇 개 해도 좋으니 일단 너희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치라고 강조한다”고 얘기했다.

선수 시절 김민구는 대표적인 천재형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그는 비운의 천재였다. 시작은 화려했다. 허재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로 평가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고에 이은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부활의 나래를 펼치지 못했다.

이제 선수로서 못다한 꿈을 후배를 양성하는 데 옮겨가는 중인 지도자 김민구이다. 그는 일전에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현역시절 별명(코비브라이언트+김민구)을 빗대어 “완성형 구비브라이언트, 꼭 키워내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 과정에 있고 목표치를 향한 첫발을 뗐다.

김민구 코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이런 기분을 한번 느껴보다 보면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 난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다. 그런 힘듦을 이겨내야 또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 선수 때보다 훨씬 힘드네요.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자들에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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