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평가가 엇갈린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발표된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예선 조 추첨 결과 대한민국(FIBA 랭킹 53위)은 중국(FIBA 랭킹 30위), 일본(FIBA 랭킹 21위), 대만(FIBA 랭킹 73위)과 함께 아시아 B조에 편성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강호 중 하나인 호주는 피했지만, 쉽지 않은 편성임은 분명하다. '만리장성' 중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나, 언제나 우리에게 힘든 상대였다. 큰 신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고 무엇보다 원정 텃세가 쉽지 않다. 역대 전적에서 역시 15승 35패로 크게 밀려있다.
일본은 2023년 자국에서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NBA 올스타 포워드 라우리 마카넨(유타)이 버티는 핀란드를 98-88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세계 무대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한 강호다. 귀화선수 등도 버티고 있어 쉽지 않다.
대만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월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필리핀을 91-84로 제압했다. 미국 출신 귀화선수(브랜든 길벡)는 물론이고 혼혈선수까지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 B.리그에서 뛰고 있는 혼혈선수 모하메드 알 바치르 가다이가(아키타)는 당시 필리핀을 상대로 21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된 이후 중국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중국 '소후 닷컴'은 14일 "친숙해 보이지만, 치명적인 무기를 숨기고 있는 팀들이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조 최하위에 머무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시아 최고 팀 중 하나가 됐다. NBA에서 뛰고 있는 하치무라 루이(레이커스)가 출전하고 귀화선수(조쉬 호킨슨)까지 나온다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작고 빠르다. 3점슛은 어떤 수비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대만 역시 이제는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는 약한 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난한 결과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후 닷컴'의 또 다른 기자는 "최고는 아니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피했다. 시기상 NBA에서 뛰는 하치무라는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전력이 약해졌다. 대만도 객관적인 전력상 B조에서 가장 약한 팀임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어떤 평가가 나오든, 우리는 그 누구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월드컵 예선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7월까지 진행된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월드컵 진출이 확정됐다.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각 조 3위(카타르 조는 상위 2개 팀)가 2라운드로 향한다. 이들은 2개 조로 다시 묶여 또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2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각 조 3위까지 6팀과 4위 팀 중 성적 좋은 1팀까지 총 7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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