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브릿지스가 PO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뉴욕 닉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91-9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뉴욕은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뉴욕이 또 드라마를 썼다. 1차전에도 뉴욕은 3쿼터 중반까지 무려 20점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쿼터에 드라마 같은 역전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었다.
이날 경기도 1차전의 재방송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3쿼터 종료 시점, 뉴욕은 61-73으로 12점을 뒤졌었다. 그런 뉴욕이 이번에도 4쿼터에 달라진 경기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의 몫이었다. 브런슨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2차전에서도 클러치 상황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제이슨 테이텀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그야말로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그 4쿼터 대역전극에 브런슨을 든든하게 보좌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뉴욕에 합류한 미칼 브릿지스였다. 브릿지스는 3쿼터까지 끔찍한 활약을 펼쳤다. 야투 8개를 모두 실패했고, 무득점에 그치며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4쿼터에만 브릿지스는 야투 10개 중 6개를 성공하며 14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브릿지스가 돋보인 장면은 수비였다. 4쿼터 내내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수비했고, 결정적으로 91-90으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을 스틸로 연결했다. 테이텀이 골밑을 돌파한 이후 외곽으로 패스를 뿌리는 것은 긴 윙스팬을 활용해 스틸로 연결한 것이다.
이 스틸은 뉴욕의 이번 시즌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스틸이었다. 결국 브릿지스의 스틸로 뉴욕이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뉴욕은 이런 브릿지스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5장을 대가로 내줬다. 탐 티보도 감독의 농구에 브릿지스가 꼭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반면 영입 당시만 해도 브릿지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브릿지스라는 선수는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대가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이유였다. 1라운드 지명권 5장은 초특급 슈퍼스타들도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의 대가다. 하지만 브릿지스는 냉정히 준수한 선수지만, 슈퍼스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보도 감독의 계산처럼, 뉴욕의 농구에는 브릿지스가 꼭 필요했다. 브릿지스는 정규리그 82경기를 모두 출전했고, 평균 37분을 소화하며 17.6점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브릿지스의 최대 장점은 바로 건강이다. 선수를 혹사에 가깝게 기용하는 티보도 감독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인 선수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브릿지스 혹사는 계속되고 있다. 8경기 평균 40.6분을 소화했고, 보스턴과의 2라운드 2경기에서는 합계 94분을 소화했다. 사실상 풀타임에 가깝게 활약한 것이다.
1라운드 지명권 5장이라는 가격은 지금 생각해도 비싸다. 하지만 브릿지스가 없었다면 뉴욕은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뉴욕의 브릿지스 영입은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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