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그린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93-117로 대패했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골든스테이트였다. 1쿼터를 15-29로 뒤지며 시작한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끝까지 미네소타에 압도당하며 패배했다. 그래도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이제 3차전과 4차전은 골든스테이트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리스크는 있다. 바로 드레이먼드 그린의 돌발 행동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코트 내에서 분노를 감추지 못한 그린은 이날 경기에서도 화를 참지 못했다. 거친 반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범한 것이다. 이번 테크니컬 파울로 그린은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더 받는다면, 자동으로 1경기 출전 징계를 받는다. 골든스테이트에서 그린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이는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린은 자신의 돌발 행동을 자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이후에 자중하기는 커녕, 오히려 심판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가 거칠게 항의했다. 이를 벤치에서 지켜보던 커리와 코트에 있던 지미 버틀러가 그린을 만류했을 정도다. 스티브 커 감독도 그린을 곧바로 벤치로 부르며 안정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린은 돌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린은 "나는 화난 흑인이 아니다. 나는 교육받았고, 농구에 뛰어난 인물이다. 나를 화난 흑인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그만해라"라고 말했다. 갑자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꺼넨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은 '그린이 또 그린했다'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 관중 중에서 그린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관중은 곧바로 경기장에서 퇴장당했다.
즉, 그린도 이 관중에 대해 분노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온 인터뷰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사건은 그린의 잘못은 없다. 그래도 팀을 위해서 그린이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절대적인 에이스 커리가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린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과연 그린이 다음 경기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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