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발 빠르게 이적 시장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현지 기자 '바비 막스'는 16일(한국시간) 흥미로운 루머를 전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영입 대상으로 밀워키 벅스의 센터 브룩 로페즈를 주목하라는 소식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1승 4패로 패배하며 시즌이 끝났다. 지미 버틀러를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2라운드에서 스테픈 커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다음 시즌을 노리게 된 골든스테이트다.
버틀러 영입 이후 NBA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됐으나, 여전히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 특히 빅맨 포지션이 가장 급하다. 당장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에서 만난 휴스턴 로켓츠와 2라운드에서 만난 미네소타에 모두 압도적인 골밑 열세를 보였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센터로 활용하는 고육지책을 썼으나, 그린도 이제 경기 내내 센터를 보기에는 무리다.
즉, 골든스테이트의 보강은 빅맨 포지션이 우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무나 영입할 수는 없다. 골든스테이트의 빅맨은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바로 3점슛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버틀러와 그린이 모두 3점슛이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센터 포지션까지 3점슛이 없다면, 스페이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 농구에 역행하는 팀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퀸튼 포스트가 형편없는 수비에도 중용됐던 이유가 바로 3점슛 때문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로페즈는 완벽한 궁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페즈는 2018-2019시즌부터 밀워키로 합류했고,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그야말로 환상적인 짝꿍으로 정상급 빅맨으로 거듭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3점슛이었다. 아데토쿤보도 3점슛이 약했고, 대신 로페즈가 슈터처럼 3점슛을 시도하며, 스페이싱이 원활했다.
거기에 수비도 좋았다. 로페즈는 느리지만, 리바운드 장악 능력과 블록슛 능력 등 골밑에서 싸움이 능한 빅맨이다. 대신 외곽 수비는 파트너인 아데토쿤보가 맡았다. 아데토쿤보는 스위치 수비와 공간 커버의 대가였다.
두 선수는 환상적인 시너지를 냈고, 밀워키는 로페즈의 영입과 동시에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올랐다.
문제는 현재 로페즈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라는 것이다. 1988년생의 노장인 로페즈는 2023-2024시즌부터 노쇄화 기미가 역력했다. 원래도 느린 선수였으나, 더 느려졌고, 골밑에서 파괴력도 내려온 모습이다.
그래도 여전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손쉽게 기록할 수 있고, 블록슛 능력도 살아있다. 3점슛도 여전하기 때문에 골든스테이트가 원하는 유형의 빅맨은 맞다.
하지만 로페즈는 원하는 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추세인 빅맨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빅 라인업에 잘 어울리는 빅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NBA 전체적으로 준수한 센터를 찾기가 어렵다. 과연 골든스테이트가 이런 로페즈를 영입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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