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74-71로 승리했다.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재역전승을 거둔 SK는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었다.
교체 출전한 김형빈은 16분 6초 동안 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칼 타마요 봉쇄에도 힘을 보태는 등 출전시간 대비 공수에 걸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성공한 2점슛 1개, 3점슛 1개 모두 드라마틱했다. 전반 무득점에 그쳤던 김형빈은 3쿼터 종료 1분 33초 전 터프샷을 넣으며 침묵에서 벗어났다. 허일영과 충돌이 일어나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 던진 슛이었지만, ‘행운의 슛’으로 깔끔하게 연결됐다. 문경은 tvN SPORTS 해설위원조차 “오, 이게 뭡니까!?”라며 감탄했다.
첫 득점에 행운이 따랐다면, 두 번째 슛은 실력이었다. SK가 40-42 역전을 허용한 경기 종료 5분 47초 전. LG 벤치 앞쪽에 위치한 코너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린 것. SK가 이후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쳐 위닝샷은 아니었지만, 3점 차 승리였다는 걸 감안하면 김형빈의 3점슛은 결과적으로 SK가 신승을 거두는 데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방이었다.
김형빈은 “그 상황을 겪은 후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서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형들도,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믿어주신 만큼 자신 있게 시도한 게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팀이 이기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형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마요에 대한 수비 요령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6차전처럼 쏠쏠한 득점도 만들며 SK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에 기여했다. 1차전 5점 이후 2~3차전 무득점에 그쳤던 김형빈은 4~6차전에서 평균 5점 3점슛 1개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형빈은 “두 시즌 전 준우승했던 챔피언결정전에 비하면 출전시간도, 역할도 달라졌다. 그만큼 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시리즈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렸다. 이를 통해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수술하는 한이 있더라도 버티자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이제 단 1경기 남았다. 이 경기도 전력을 다해 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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