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71-76으로 패했다. SK는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린 가운데 적지에서 3~4차전을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SK는 안영준에게 칼 타마요 수비를 맡겼지만, 실패에 그쳤다. 안영준이 1쿼터 개시 3분 42초 만에 3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난 것. 안영준은 후반을 모두 소화하는 등 31분 44초를 소화했지만, 9점(야투 3/8) 3리바운드에 그쳤다.
1차전에 결장했던 고메즈 델 리아노를 사용하는 변칙 작전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 고메즈는 3점슛 3개를 넣는 등 팀 내 최다인 19점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곁들였다. 덕분에 김선형도 집중 견제를 덜어내며 1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SK는 웃지 못했다. 리바운드 열세(38-42)에 놓인 가운데 이번에도 타마요(27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를 못 막았고, 3쿼터에 허일영(12점 3리바운드)에게 딥쓰리를 연달아 허용한 것도 아쉬운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
전희철 감독은 “실책 적었고, 속공도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1차전에서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3쿼터 경기력이 아쉬웠다. 내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에 패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내 역량이 떨어져서 패한 것 같다. 선수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선수들의 부진은 다 내가 안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또한 타마요를 봉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워니를 활용한 스위치 디펜스까지 생각했지만, (안)영준이가 3파울에 빨리 걸리면서 계획이 꼬였다. (최)부경이의 컨디션도 안 좋았다. 고메즈가 스위치 디펜스에 익숙한 선수도 아니다. 2쿼터에 국내선수들이 답답한 모습을 보여 마지막 카드(고메즈)를 썼지만, 수비 훈련을 많이 맞춰본 게 아니라 제약이 따랐다. 수비보단 공격에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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