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51-54로 패했다. 1~3차전을 모두 따내며 창단 첫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던 LG는 이후 거짓말처럼 3연패, 운명의 7차전을 마주했다.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LG는 전반에 자밀 워니를 6점으로 묶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17-22 열세에 그쳤다. 3점슛마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유기상(5개), 칼 타마요(3개)가 침묵하는 등 12개의 3점슛 모두 실패했다.
결국 LG는 전반 17점에 머물렀다. 이는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4월 20일 전주 KCC(현 부산 KCC)가 원주 동부(현 DB)를 상대로 기록했던 20점이다. SK의 29점 역시 공동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 팀 합산 46점 역시 역대 최소 기록이었다. 양 팀에 앞서 전반 합산 55점 경기가 두 차례 나온 바 있다.
LG의 3점슛은 3쿼터를 맞아 침묵에서 벗어났다. 유기상이 불타올랐다. 김태훈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3점슛을 터뜨렸다. 유기상이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렸고, 허일영도 3쿼터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전반을 17-29로 마쳤던 LG는 3쿼터에 SK를 9점으로 묶는 수비력까지 과시, 추격전을 이어갔다.
이는 LG가 6차전에서 성공한 마지막 야투가 됐다. LG는 이후 워니를 봉쇄하지 못한 가운데 김선형과 안영준을 앞세운 압박수비에 실책을 연발, 금세 주도권을 넘겨줬다. 3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7초 전 타마요, 0.3초 전 유기상이 던진 3점슛도 모두 빗나갔다. 전반 4점에 그쳤던 유기상의 후반 14점은 그렇게 빛이 바랬다.
결국 LG는 천장에 걸어뒀던 대형 현수막을 펼치지 못한 채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쳤다. 평균 77점, 그리고 51.7점. 각각 3연승, 3연패 기간에 LG가 기록한 득점이었다. LG의 수비력이 탄탄하다는 건 이미 증명이 됐지만, 이제는 방패를 뚫을 창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전반 최소 득점
1위 17점 LG 2025년 5월 15일 vs SK
2위 20점 KCC 2011년 4월 20일 vs 동부
3위 22점 TG 2003년 4월 7일 vs 동양
4위 23점 LG 2025년 5월 11일 vs SK
5위 26점 모비스 2014년 4월 5일 vs LG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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