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62-58로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3점슛(1/9)은 잠잠했지만, 침착했다. 유기상은 4쿼터 막판 SK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넣는 등 12점 3스틸로 활약하며 LG의 신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 한 번 하기 힘들다(웃음)”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신 유기상은 “우리 팀이 1~3차전 모두 이긴 후 안일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한동안 LG다운 모습을 못 보여줬지만, 7차전 끝에 우승을 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기상과 양준석은 연세대 20학번 동기다. 프로에서는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진출한 양준석이 ‘1년 선배’지만, 둘 다 조상현 감독이 아끼는 LG의 미래라는 건 마찬가지다. 유기상이 2023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LG에 입단한 직후,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LG에서 뛰는 동안 함께 첫 우승, 역사를 만들어 보자”라고 다짐했다. 송골매 콤비는 재회 2년 만에 뜻을 이뤘다.
유기상은 “(양)준석이와의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 기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이뤄서 기쁘다”라고 말하자, 양준석은 “앞으로도 역사를 만들고 싶다. 오프시즌에 준비를 잘해서 다음 시즌에 더 강한 LG를 보여주겠다”라며 또 하나의 다짐을 했다.
“슈터인 만큼 기본적인 부분은 놓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운 좋게 들어가긴 했다”라며 웃은 유기상은 “6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뛰었는데 아쉽게 졌다. 그래도 시리즈가 끝난 건 아니었던 만큼 희망을 가졌다. 7차전은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한다. 여기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경기 끝난 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지면 얼굴을 못 들 것 같았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진_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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