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3-48, 25점 차 완승을 거뒀다. 3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역대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향한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K는 3차전까지 평균 66.7점 77실점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쳐 총체적 난국에 처한 상황이었는데, 이 가운데 칼 타마요의 화력을 잠재우는 게 선결 과제였다. 타마요는 3차전까지 평균 23점 3점슛 3.3개 7.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SK는 4차전에서 물량 공세를 펼쳤다. 오세근이 선발 출전했지만, 김형빈도 적극적으로 타마요 전담 수비에 나섰다. 상황에 따라 아셈 마레이에 대한 협력수비까지 가담한 것은 물론이다.
김형빈은 수비에서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많은 파울을 범할 수밖에 없었지만,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SK가 리드를 지키는 데에 기여했다. 또한 2쿼터 종료 1분여 전 21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3쿼터에도 3점슛을 추가했다.
김형빈은 16분 20초 동안 8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종료 1분 32초 전 파울아웃돼 많은 시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출전시간 대비 많은 리바운드와 3점슛으로 SK의 반격에 힘을 보탰다.
김형빈은 또한 “슛 감은 항상 좋다.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던지라고 하신 만큼 찬스가 생기면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단기전에서는 팀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해결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엑스팩터(X Factor)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가 등장하길 바란다. SK는 원주 DB와 맞붙었던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원혁이 쏠쏠한 활약을 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맞붙는 LG를 예로 들면 허일영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SK는 고메즈 델 리아노가 깜짝 활약한 2차전에서는 웃지 못했지만, 김형빈이 힘을 보탠 4차전은 승리로 장식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린 SK는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도 숨은 영웅과 함께할 수 있을까.
#사진_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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