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몸으로 만든 빅샷, 간절함 담은 오세근의 ‘사자후’

창원/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1 1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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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최창환 기자] ‘라이언킹’ 오세근(38, 200cm)이 포효했다. 성치 않은 몸으로 뛴 가운데에도 존재감을 발휘, 서울 SK의 반격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선발 출전, 16분 45초만 뛰고도 11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2개 모두 넣었다. SK는 김선형(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과 자밀 워니(14점 11리바운드 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의 화력을 더해 73-48로 승, 3연패 끝에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오세근은 초반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1쿼터에 기선을 제압하는 3점슛을 터뜨린 후 포효했고, 2쿼터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후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었다. 오세근은 이때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3쿼터 종료 1부 47초 전 격차를 23점으로 벌린 3점슛도 오세근의 손에서 나왔다.

오세근은 “팀 분위기가 저하됐던 건 사실이지만, 지면 끝인 상황이었다. 우리 팀의 우승 확률이 0%라고 들었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46경기)을 세운 팀이라는 자부심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쪽 약지 손가락이 미세 골절됐다. 슛을 던지는 손인 만큼 챔피언결정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오세근은 매 경기 부분 마취 후 뛰고 있다. SK가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은 보호대까지 뺀 채 치렀다. 오세근이 3점슛 2개를 모두 넣은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했던 이유다.

오세근은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그래서 더 큰 부상을 감수하더라도 보호대를 빼고 경기를 치렀는데 다행히 2개 모두 들어갔다. 수술 여부는 향후 상태를 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네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32경기를 소화, 챔피언결정전 최다 출전 7위에 올라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이 정도 만신창이가 된 채로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은 처음이다. 손가락뿐만 아니라 무릎 통증도 참고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클 크레익(당시 삼성)과 부딪쳐 갈비뼈에 실금이 간 상태로 경기를 치른 적도 있지만, 오세근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안 좋다. 최악의 몸 상태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또한 “사실 손가락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슛을 안 던질 생각이었다. 다른 부분에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안 하던 슬라이딩도 했다(웃음). 4강부터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건데 챔피언결정전은 더 간절한 팀, 간절한 선수가 이긴다. 내가 제일 간절하다. 매 경기 간절하게 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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