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 그리고 감독으로…LG의 마지막 퍼즐은 조상현 감독이었다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7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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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조상현 감독이 KBL 역대 3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창원 LG의 홈경기가 열리는 창원체육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LG는 경기에 앞서 출전명단에 포함된 선수 12명을 모두 소개하는 유일한 팀이다. 벤치멤버 7명을 먼저 소개하고, 이후 더욱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베스트5를 소개한다. 코칭스태프는 마지막에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놀라운 건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기간에는 조상현 감독이 소개될 때 데시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선수보다 감독을 소개할 때 함성이 더 큰 건 이상민 부산 KCC 코치가 서울 삼성 감독을 맡을 때 이후 처음으로 본다.

LG의 암흑기를 끊고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준우승을 안겼으니 무리도 아니다. 번번이 4강에서 탈락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LG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조상현 감독과 LG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3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 창단 첫 우승에 다가갔던 LG는 4~6차전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LG는 7차전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62-58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만들었다. 1997-1998시즌에 SK와 함께 막내 구단으로 KBL에 합류한 LG가 마침내 V1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조상현 감독은 선수, 코치 시절에 이어 감독으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역대 세 번째 사례가 됐다. 조상현 감독에 앞서 김승기, 전희철 감독이 이를 달성한 사례였다. 조상현 감독은 2015-2016시즌에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 첫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로 한 차례 우승 멤버가 된 적이 있는데, 바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SK 시절이었다. 1999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광주 골드뱅크에 지명됐던 조상현 감독은 시즌 초반 현주엽과의 빅딜을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로선 현주엽이 지닌 다재다능한 면모보단 전문 슈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조상현 감독은 대전 현대(현 부산 KCC)와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에서 6경기 평균 15.5점 3점슛 2.2개 3리바운드 1.8스틸로 활약, ‘마지막 퍼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LG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조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재도, 이관희를 전성현, 두경민으로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연달아 단행했다. 국내선수들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줘야 플레이오프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던진 승부수였다.

예상과 달리 전성현, 두경민은 코트가 아닌 재활훈련을 하는 데에 훨씬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양준석과 유기상이 ‘폭풍 성장’하는 순기능을 낳았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 역시 조상현 감독의 능력이다. 현역 시절 SK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랬듯, LG에서도 조상현 감독은 ‘마지막 퍼즐’이었다. 역대 3호 진기록을 세울 만한 자격이 있는 지도자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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