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영웅찾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LG 입단 후 10년, 마침내 결실 맺은 한상혁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06:00: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창원/최창환 기자] LG가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한상혁은 양준석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SK의 허를 찌르는 득점까지 만드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다.

창원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62-58로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1997-1998시즌에 SK와 KBL 막내 구단으로 합류한 이후 2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사연 없는 우승이 어딨으랴. 조상현 감독이 KBL 역대 3호 선수-코치-감독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허일영은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허일영은 LG에 앞서 고양 오리온, SK에서 우승 멤버가 된 바 있다.

한상혁 역시 LG의 창단 첫 우승을 논할 때 손에 꼽아야 할 멤버 가운데 1명이다. 한양대 출신 한상혁은 201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지명된 직후 줄곧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1라운드에 지명돼 LG에서 FA 자격을 취득, 재계약까지 체결한 건 기승호에 이어 한상혁이 역대 2호 사례였다. 한상혁은 “너무 행복하다. 고초를 거친 끝에 데뷔 10년 만에 거둔 우승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한상혁은 챔피언결정전에서 4경기 평균 6분 13초를 소화했다.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LG가 우승을 확정 지은 7차전에서 남긴 임팩트는 주축선수 못지않았다. 경기 초반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주저했지만, 이후 찬스에서는 과감하게 SK 골밑을 공략했다. 한상혁은 2쿼터 종료 1분여 전 아셈 마레이의 스크린을 활용, 레이업슛을 넣으며 첫 득점을 신고했다.

더욱 극적인 득점은 3쿼터 종료 직전 나왔다. LG가 최원혁에게 3점슛을 허용해 39-38로 쫓긴 3쿼터 종료 6.8초 전. SK는 팀파울까지 1개의 여유가 남아있었지만, 한상혁은 이를 간파했다. 한 템포 빠른 공략을 통해 김선형의 수비를 뚫었고, 경기 종료 0.8초 전 과감한 돌파를 성공했다. 덕분에 LG는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3쿼터를 마쳤고, 이는 4쿼터 내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언뜻 보니 6초 정도 남아있었다. ‘내가 해결해야겠다. 흐름을 넘겨주지 않아야 한다’라는 생각뿐이었다”라고 회상한 한상혁은 “벤치에 있을 때도 내가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했다. 한편으로 항상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왔다.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앳된 얼굴이지만, 한상혁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된 데다 지난 3월 25일 아버지가 됐다. 여기에 LG의 창단 첫 우승까지. 그야말로 겹경사다.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늘 ‘자랑스러운 아들, 자랑스러운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자는 마음가짐을 한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뛰었다”라고 운을 뗀 한상혁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느라 아내가 혼자 아이를 돌봤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회식까지만 즐기고 빨리 집에 들어가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