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가 기록지보다 더 잘하는 이유는?

김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4 03: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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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선수가 어느 정도 레벨인지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성적이다. ‘기록은 거짓말을 못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기록 뿐이다’는 말처럼 두툼하게 쌓인 기록지에는 선수가 그간 걸어온 길이 담겨져 있다. 과거 서장훈이 미친 듯이 개인 기록에 집착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신명호의 이름을 가리고 기록지만 놓고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낮은 득점 등은 둘째치고 극악의 슛 성공률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프로 선수가 맞아?’라는 말부터 내뱉는 이들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현실속 신명호는 꽤 프로 무대에서 롱런한 케이스이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공헌한 훌륭한 선수였다.


이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NBA도 마찬가지다. 기록은 상당하지만 거기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선수도 있고, 성적과 별개로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선수도 있다. 이는 스타급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데 후자에 해당되는 대표적 케이스가 바로 지미 버틀러(35‧201cm)다.


버틀러의 성적은 꽤 준수한 편이지만 타팀의 에이스 혹은 강력한 2옵션들과 비교해 다소 떨어져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던지라 누적기록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틀러는 ‘농구를 알고 하는 사나이’, ‘어떤 팀의 에이스와도 정면 대결이 가능한 선수’등으로 불린다. 무엇이 버틀러를 기록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선수로 만들었을까?
 

다양한 공격옵션+클러치에 강한 승부사

전문가들은 버틀러의 리더십과 수비 능력, 다재다능한 공격력,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강인한 멘탈이 그를 단순한 수준급 스몰포워드 이상의 선수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버틀러는 뛰어난 리더십과 팀워크 능력을 갖추고 있어, 경기 내외에서 팀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사기 진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최근들어서는 이 부분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좋을 때는 최고의 리더지만 한번씩 팀과 어긋나면 이전 이미지가 무색할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수로서의 버틀러는 ‘공수겸장’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한다. 일단 공격력을 살펴보면 다재다능하고 효율적이다. 미드레인지 슛, 드라이브인, 포스트 업, 3점 슛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하며, 팀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소문난 강심장답게 클러치 상황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상대의 기세를 꺾어버리기로 악명높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플레이 스타일을 조정하는 능력에 더해 강한 멘탈과 경쟁심을 앞세워 집중력과 끈기를 끓어올리는 유형이다. 거기에 상대 수비수와의 접촉을 유도하여 파울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중요한 순간에는 자유투 성공률도 덩달아 높아지며 승부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우직하게 돌파 혹은 자유투 유도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경기를 읽는 눈이 좋은지라 돌파시 단순히 득점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에도 능숙하다. 

 

마이애미 히트 시절에도 중요한 순간 상대팀 수비는 버틀러에게 집중됐는데 그럴 때마다 질좋은 패스로 외곽슈터들을 살려주며 빅샷을 많이 만들어냈다.
 

스테판 커리와의 궁합은 최고!


버틀러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빼어난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창 젊은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운동능력에 센스까지 갖추고있는지라 노장이 된 지금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과시 중이다. 힘센 선수와의 몸싸움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으며 반사신경 또한 매우 좋다.


거기에 경기 상황을 읽고, 상대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일대일 수비는 물론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 수비를 가거나, 패스를 차단하는 등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앞세워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 수비를 맡을 수 있는데 이는 팀의 수비 전략에 유연성을 더해주며, 상대의 다양한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오기 전부터 버틀러는 슈터와의 궁합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버틀러는 공격을 조율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 상황에서 슈터가 함께하면 버틀러가 만든 공간에서 쉽게 슛을 시도할 수 있어 득점 기회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버틀러의 드라이브 능력은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데 효과적이다. 그가 골대 쪽으로 돌파할 때, 수비가 그에게 집중하게 되면,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는 슈터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버틀러의 궁합은 아주 좋다. 복잡한 골든스테이트의 공수 시스템은 새로이 팀을 옮겨온 선수들 입장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하지만 버틀러는 워낙 농구 지능이 높아 금세 익혀버렸다.


거기에 더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슈터가 무려 스테판 커리(37‧188cm)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버틀러 이상으로 똑똑하고 승부욕 넘치며 클러치 상황에 강한 선수다. 클러치 상황에서 버틀러가 돌파를 시도하는데 다른 쪽에는 커리가 뛰어다니고 있다? 수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너지효과는 현재 치러지고 있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48승 34패를 기록, 서부 7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2위 휴스턴 로케츠(52승 30패)와의 1차전에서 95대 85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한 상태다.


버틀러가 25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커리도 3점슛 5방 포함 31득점을 몰아쳤다.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가 아닐 수 없다. 버틀러가 가세한 골든스테이트의 최종 성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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