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경기본부의 유재학 본부장, 김도명 심판 부장, 이승무 심판, 김상민 사원 등 4명은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 각각 위치한 NBA 본사를 방문해 꽉 짜여진 미팅을 소화하며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20알(한국시간) NBA 뉴욕 본사에서는 몬티 매커친 NBA 심판총괄책임자의 주도 아래 NBA 심판 운영 시스템에 대해 5시간에 걸쳐 교육을 받았으며 직후 바클레이스센터로 이동해 브루클린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경기 전 심판들의 준비 과정, 경기 후 심판간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까지 함께 했다.
21일에는 NBA 뉴저지 오피스로 향해 경기 장면을 영상으로 분석하며 판정 기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리플레이센터에서 경기 준비 과정도 눈에 담았다. 또한 브루클린 네츠의 연습 체육관을 찾아가 저스틴 보크마여 부단장의 안내로 NBA 선수들이 사용하는 연습 코트와 휴게 공간을 눈에 담고 구단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이번 뉴욕 출장은 KBL 경기본부 구성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매커친 심판 총괄 책임자와 NBA 심판부의 준비였다.
미팅에 참석했던 황인태 심판은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 몬티(매커친)는 업무로 엄청 바쁜 사람이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닌 이상 메시지 체크도 못할 정도다. 그런데 시즌 중에 심판부 주요 간부들까지 참석해 이틀간 4, 5시간을 내면서 이렇게까지 미팅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BA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 때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CBA(중국프로농구)에게도 이 정도까지 한적은 없었다고.
여기에는 에픽스포츠 김병욱 대표의 공이 컸다. NBA 사무국 직원으로 일한 15년 간 매커친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그는 지난 10월 매커친과 유재학 본부장 간의 화상 미팅을 주선했고 거기서 교류가 이뤄지면서 이번 미팅이 성사됐다.
출장을 함께한 이승무 심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몬티나 스캇 포스터는 농구 심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사람들과 이런 자리를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짜 프로가 어떤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재학 본부장은 “온 마음을 다해 우리를 맞아주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얘기하려고하는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몬티에게 정말 감동받았다. 나는 7개월 밖에 안된 본부장이고 앞으로 배워갈 것, 알아갈 것이 많은데 몬티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간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준 부분에 감사한다. 시즌이 끝나면 꼭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며 매커친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또한 “몬티가 이렇게 우리를 맞아 준 것은 에픽스포츠 김병욱 대표 덕분이다. 깅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매커친도 “한때는 이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욕심을 가진 적이 있다. 지금은 아니다. 더 젊고 유능한 심판들이 와야 할 자리다.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또 그들이 자신의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이야기를 하면서 유재학 본부장이 그런 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 많은 제약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함께하는 심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시길 바란다. 늘 응원하겠다. 한국에 한번 가겠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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