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9-92로 완패했다. 코피 코번(손가락), 이원석(종아리)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3연패에 빠진 최하위 삼성은 9위 고양 소노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LG를 만나기 전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경우의 수를 LG와의 경기 전으로 돌려보자. 삼성은 47경기에서 15승 32패를 기록 중이었다. 6위 안양 정관장이 남은 5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삼성이 정관장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39점 차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정관장과 동률일 경우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의 수가 성립한다면 정관장의 또 다른 경쟁 팀인 7위 원주 DB 역시 22승이 가능했다. DB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 상대가 정관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DB, 삼성, 정관장은 나란히 22승 32패를 기록하며 타이브레이크 규정으로 6~8위를 가려야 했다.
세 팀 이상이 동률을 기록하면, 해당 팀간의 승패를 계산해 승리가 많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가정대로 진행이 됐을 경우의 전적이다. 삼성은 정관장과 시즌 승률은 동률을 만들 수 있었다 해도 삼성, DB를 상대로 총 전적은 5승 7패가 됐다. 정관장 역시 DB, 삼성을 상대로 총 5승 7패를 거둔 반면, DB는 삼성과 정관장을 상대로 총 8승 4패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8~9위인 부산 KCC와 고양 소노도 22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지만, 삼성은 KCC나 소노와 타이브레이크를 따지는 상황을 맞아도 6위 경쟁 팀들과의 총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26일 LG를 꺾었다 해도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는 의미다.
다시 현실 얘기. LG에 패한 삼성의 전적은 15승 33패가 됐다. 지난 시즌(14승 40패)보다 높은 승률은 확보했지만, 사상 초유의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다면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 내리기엔 무리가 따른다. 김효범 감독 역시 24일 수원 KT에 패한 후 “철저한 개혁이 있어야 한다”라며 냉철한 자가진단을 내렸다.
LG와의 경기 전, 이 말에 담긴 의미에 대한 질문이 전해졌다. 김효범 감독은 이에 대해 “당장의 변화라기보단 다음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얘기한 것이었다.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어렵지만,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한다. 훈련 방식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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