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은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막판에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82-86으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캐디 라렌(KCC)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버튼은 홈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선발 출전한 버튼은 3점슛이 8개 가운데 1개만 림을 갈랐지만, 이외의 항목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 자유투 7개를 모두 넣는 등 20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버튼은 1대1을 적극적으로 구사한 가운데에도 LG가 협력수비를 펼칠 때 박지훈, 배병준의 3점슛 찬스를 살려주며 정관장의 공격을 이끌었다. “단번에 좋아지긴 어렵겠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라는 김상식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이었다. 실제 12경기 연속 80점 미만에 그치는 동안 평균 69.4점에 그쳤던 정관장은 지난달 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95점을 기록한 이후 13경기 만에 80점을 넘어섰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LG가 안일한 플레이로 실책을 쏟아내기 전인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정관장은 73점에 머물고 있었다. 승부수로 띄운 풀코트 프레스를 통해 추격전을 펼쳤지만, 속공이 총 2개에 그치는 등 ‘버튼 효과’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2분 20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친 클리프 알렉산더에 대한 고민도 해소해야 버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고민이 해결된다면, 버튼과 변준형의 시너지 효과 또한 정관장이 기대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변준형은 지난해 11월 29일 KCC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20점으로 활약한 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입대 전 공격력에 대해선 검증을 마친 주득점원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전 이후 적응기가 필요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은 “(변)준형이도, 버튼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데 준형이는 2대2도 잘한다. 상대 팀 입장에서 이전과 비교하면 수비할 때 까다롭지 않을까 싶다. 다만, 준형이는 이제 선수단을 장악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다. 경기운영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변준형의 복귀 시점이다. 지난달 19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상대와 부딪친 후 목 통증을 안고 뛰었던 변준형은 지난달 22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다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관장은 목뼈가 미세골절된 변준형의 복귀까지 약 4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형은 목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재활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변준형에 대해 “아직 러닝까진 안 된다. 몸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코어 훈련을 하고 있다. 회복세가 빠르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전이나 직후까진 (복귀가)어렵다. 1월 말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으로선 변준형의 복귀 전까지 꼴찌 탈출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LG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높이 보강은 필수다. 외국선수 교체 또는 이종현의 건강한 복귀 등 또 다른 전력 상승 요인이 더해져야 복귀 후 변준형과 버튼이 만드는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변준형은 팬 투표와 선수 투표를 합산한 2024-2025 올스타 투표에서 유기상(L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스타게임 드래프트에서는 조동현 감독의 선택을 받아 공아지팀에 포함됐다.
올스타게임은 변준형이 복귀하기 전인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관장 관계자는 변준형에 대해 “컨디션을 더 살펴봐야겠지만, 올스타게임에서 벤치에 앉는 건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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