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백종훈 인터넷기자] 불꽃 슈터 전성현이 SK와의 지독한 악연을 끊어냈다.
창원 LG 전성현(34, 189cm)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23분 44초를 소화하며 3점슛 4개 포함 16점으로 맹활약했다. 전성현을 앞세운 LG는 SK를 상대로 77–68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전성현은 “올 시즌 SK를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매번 이길 듯 말 듯 하다 져서 아쉬웠다. 이번에 승리해서 너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성현의 말처럼 LG는 올 시즌 SK에 4전 전패로 밀렸다. 천적 관계가 형성돼 LG에게 부담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베테랑 전성현은 이에 굴하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성현은 “사실 특별한 전술을 준비하진 않았고,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형의 공격을 많이 막으려고 했다. 그리고 (정)인덕이나 일영이 형이 중요한 순간에 득점해 줘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성현과 함께 LG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1옵션 외국 선수 아샘 마레이다. 마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19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를 무려 7개나 잡아낸 마레이는 자밀 워니가 버티는 SK의 골밑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전성현은 이런 마레이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마레이는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를 할 줄 아는 게 굉장히 좋다. 또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2대2 수비에서 도움이나 이런 게 정말 크다. 같이 뛰었던 외국 선수 중에선 수비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전성현의 말이다.
또한 전성현은 이날 1쿼터 7분을 남겨놓은 시점, 3점슛을 명중시키며 본인의 통산 900개째 3점슛을 성공했다. 이후 경기에서 3개의 3점슛을 추가한 전성현은 통산 903개의 3점슛을 기록. 동일한 기록을 지닌 신기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규리그 통산 3점슛 성공 개수 11위에 올랐다. 전성현은 “돌이켜보면 아쉽다. 허리나 무릎도 그렇고, 부상 없었으면 빨리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 너무 감사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게 좋다. 또한 SK라는 강팀을 상대로 나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좋다”라며 소회를 드러냈다.
전성현은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복귀 후에도 국대 슈터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도 있었다. 그러나 전성현은 최근 10경기 3점슛 성공률 46.4%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전성현은 “몸 상태는 아직 80%인 것 같다. 다만 트레이너 파트에서 정말 1대1로 케어해준게 정말 크다. 그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8연패의 늪에 빠졌던 LG는 5라운드를 치르는 현 시점, 공동 2위까지 올라왔다. 시즌 후반부이기에 4강 직행을 위한 2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전성현은 “여기까지 왔는데 2위는 무조건 해야 한다”라며 강한 열의를 보였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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