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유석주 인터넷기자] 이민지가 다시 한번 커리어나이트를 보냈다.
용인 삼성생명 이민지(18,176cm)는 31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5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이민지는 네 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에 성공하는 동시에, 지난 27일 부천 하나은행을 상대로 기록했던 자신의 커리어하이(15점)를 연달아 달성했다. 팀 역시 73-61로 대승을 거뒀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득점력이다. 이날 김단비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진 이민지는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에이스에게 쏠린 부담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김단비 역시 이민지 덕분에 휴식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베테랑과 루키의 고른 활약이 빛난 우리은행은 부산 BNK 썸과 함께 공동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민지는 “오늘 이겨서 공동 1위로 올라가 기분이 좋다”라며 간단히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민지 개인의 경기 내용은 순탄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코트를 밟은 이민지는 쿼터 중간중간 위성우 감독에게 불려가 호통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지는 담담했다. “1,2쿼터엔 수비 때문에 혼났다. 3쿼터 투입될 땐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려고 들어갔는데, 감독님이 그때부턴 공격하라고 격려해줘서 잘 풀린 것 같다. 혼날 때나 기쁠 때, 나는 표정이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무표정이라고 다들 말한다.”라며, 맹활약한 신인 같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김단비 역시 이민지의 멘탈을 언급했다. “깡이 있다. 하나은행과의 경기 때 1쿼터에 그렇게 혼났는데도 2쿼터에 3점 슛 두 방을 집어넣는 거 보고 놀랐다.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잘하는지 확실히 아는 선수다. 자기 장점을 잘 살릴 줄 안다.” 자신과 함께 공격의 원투펀치를 담당한 루키. 베테랑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지는 2024-2025 드래프트 6순위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등 번호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했던 7번이었다. 이민지가 7번을 달 수 있었던 건, 지난 시즌까지 아산은행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던 박혜진이 BNK썸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민지 역시 고등학교 때 롤 모델로 박혜진을 언급한 바 있다.
박혜진과 함께 2022~2023시즌 우리은행의 우승을 합작한 김단비도 이를 언급했다. “(박)혜진이의 업적과 열정은 내가 봐왔다. (이)민지가 그걸 따라갈 수 있을진 모르겠다. 박혜진은 워낙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고, 노력도 재능이다. 이민지가 노력한다면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새롭게 떠오르는 이민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 공격의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른 이민지. 이민지와 우리은행은 오는 3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리그 단독 선두에 도전한다.
#사진=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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