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썸은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혈투 끝에 63-62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1위 BNK는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박혜진과 이소희가 연달아 이탈, 최근 들어 출전시간이 부쩍 늘어난 심수현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심수현은 21분 30초 동안 9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지만, 야투율은 썩 좋지 않았다. 2점슛 성공률이 33.3%(4/12)에 그쳤고, 3개의 3점슛은 모두 실패했다. 경기 도중 종아리에 쥐가 나며 교체되기도 했다.
박정은 감독은 심수현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를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박정은 감독은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코트에서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21분 뛰고 쥐가 나서 놀리기도 했지만, 존재감은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심수현 역시 “선발이어서 긴장하긴 했다. 다리에 쥐가 났는데 언니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돌아봤다.
박정은 감독은 “체력이 약한 편이다 보니 에너지를 단번에 몰아서 쓰는 경향이 있다. 그 상황에서는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지만, 코트를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라며 심수현에게 조언을 전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궁금증이 많다는 점이다. “안 들어갔지만 3점슛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 데다 둘째라면 서러운 스피드를 지녔다. 무엇보다도 질문을 워낙 많이 한다. 종종 엉뚱한 질문도 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런 자세가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박정은 감독의 견해다.
가장 엉뚱했던 질문을 꼽아달라고 하자, 박정은 감독은 “상대 수비가 처지면 바로 던져야 하냐고 물어보더라. 그것도 좋은데 일단 전체적인 수비와 스페이싱을 보고 던지라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냅다 던지더라. 엉뚱한 걸 물어보고 엉뚱하게 실행했다. 다듬어지지 않는 게 (심)수현이의 매력인 것 같다. 아주 귀엽다.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신인 시절 신한은행에서 함께 생활한 후 BNK에서 재회한 김소니아 역시 “수현이에게는 잔소리를 많이 한다.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인 만큼 코트에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 스스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인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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