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청주/이상준 인터넷 기자] 강이슬(30, 180cm)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B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청주 KB스타즈 강이슬은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썸과의 경기에서 2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 KB의 70-60 역전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KB는 4연패에서 탈출, 단독 4위(6승 10패) 자리를 지켰다. 나아가 KB는 BNK와의 맞대결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만난 강이슬은 “너무 오랜만에 이긴 것 같다. 경기 내용도 그렇고 준비를 잘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너무 좋다. 더불어 새해 첫 승을 홈에서 기록하게 된 것도 기쁘다. 지금의 순위는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느냐 그렇지 않았는가의 차이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늘(3일) 같이 고비를 넘긴다면 더 많은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연패 탈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를 하기 전부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선수들끼리 자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긍정적인 말이 오간 덕도 크다”라며 연패 탈출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KB는 1쿼터 한때 20-6까지 앞서갔지만 2쿼터 김소니아에게 14점을 집중 허용, 29-38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여기서 강이슬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기록, KB가 흐름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이슬의 3쿼터 화끈한 공격력이 없었다면 KB의 역전승은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강이슬은 “2쿼터에는 나 스스로도 너무 급한 플레이를 했다. 볼 있는 쪽으로 따라다니기 급급했다. 하지만 3쿼터에는 최대한 볼 없는 쪽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며 찬스가 완벽히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려 했고 이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추격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송)윤하가 계속해서 미스매치 활용을 잘해주다 보니 나에게도 좋은 찬스가 났고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송윤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강이슬은 후배에 대한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우리 윤하 너무 괜찮지 않나?”라고 웃은 강이슬은 “그야말로 KB의 복덩이 그 자체다. 갓 스무 살이 된 선수가 베테랑처럼 여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놀랍기만 하다‘라며 송윤하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이어 “BNK가 높이가 있는 팀은 아니기에 윤하에게 무조건 로우포스트에서 볼을 잡고 골밑 득점을 노릴 것을 요구했는데 정말 잘 이행해줬다. 여러모로 가진 게 많은 친구다”라며 든든함을 드러냈다.
이날 강이슬이 기록한 26점은 올 시즌 강이슬의 개인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박지수(갈라타사라이)의 해외 진출로 리바운드 참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그녀이기에 많은 득점도 반갑게 다가올 터.
강이슬은 “시즌 시작할 때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운을 떼며 “리바운드나 궂은일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원래 주로 하던 역할이 아니다 보니 스스로 혼란도 있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이겨내는 연습도 많이 했고 지금은 잘 적응했다. 4연패 탈출을 기점으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WKBL 최고 슈터 강이슬은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최연소(32세 7개월)-최소 경기(김영옥, 368경기) 3점슛 800개라는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것. 이날 3점슛 4개를 추가하며 792개째 3점슛을 성공, 대기록 달성까지는 8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해당 기록에 대해 강이슬은 “전반기에는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사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더라. 한편으로는 빨리 달성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웃음). 기록 때문에 3점슛 시도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물 흐르듯이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보면 빠르게 기록 달성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록 달성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론 이번 달(1월) 안에는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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