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유석주 인터넷기자] 안양의 구원자는 버튼이었다.
안양 정관장 디온테 버튼(30,193cm)은 24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27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로 3연패에서 탈출한 정관장은 트레이드 소식 후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승리로 뒤집었다.
버튼이, 버튼의, 버튼을 위한 경기였다. 팀 리바운드의 핵심 정효근이 트레이드로 빠진 정관장은 높이의 열세 속에서 스몰 라인업을 활용, 버튼의 아이솔레이션을 전술에 녹여내며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에서 자율성을 부여받은 버튼은 27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터뜨렸다. 7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도 곁들이며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은 버튼은 코트 곳곳에 본인의 활약상을 새겼다. 정관장 역시 KT를 상대로 93-72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버튼은 “리바운드로부터 시작된 승리였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만큼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했지만, 전 경기들에 비해 리바운드를 잘 잡아서 모든 게 잘 풀렸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늘 정관장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버튼의 1대1 공격이었다. 동료들의 헌신적인 리바운드 싸움 뒤에 가져온 소중한 공격권을, 버튼은 모조리 득점으로 치환시켰다. 속공 3점, 리버스 덩크 등 내용도 환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버튼은 “이번 경기에서도 3쿼터가 제일 중요함을 알고 있었고, 이번 경기에선 득점으로 많이 기여했지만, 다음엔 다른 부분일수도 있다. 내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건 승리다. 내 득점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팀을 도울 것이다.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얼마든지 쏴도 된다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라고 말해주셨다. 감독의 믿음은 경기력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의 활약 뒤에 김상식 감독이 있음을 언급했다.
사실 버튼은 KBL에 입성한 이래 꾸준히 화끈한 득점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단, 지난 소속팀인 부산 KCC에선 부진을 피하지 못했고, 본인도 리듬을 잃은 듯한 모양새였다. 과거와 현재, 버튼에게 달라진 건 무엇이었을까.
버튼은 이에 대해 “코치하는 스타일의 차이다. 어떤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강조한다면, 어떤 감독은 나의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거다. 이게 좋고 나쁨의 차이는 아니다. 다름의 차이다”라며 성숙한 답변을 보여줬다.
버튼은 다가오는 2월 4일, 부산에서 자신의 이전 소속팀인 KCC를 상대한다. 그러나 버튼은 오직 승리만을 다짐했다. “운이 좋다면 이길 수 있을 거다. 그날 되어야 알 수 있다. 승리를 원하고, 그게 전부다. 트레이드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이 팀이 더 잘 맞듯이, (캐디)라렌 역시 KCC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결정이었다.”
확실한 상승세를 원하는 버튼과 정관장은 오는 26일, 잠실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사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