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백종훈 인터넷기자] 베테랑 안영준이 SK의 3연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서울 SK 안영준(30, 196cm)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13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안영준의 활약에 힘입은 SK는 소노를 78–70로 제압했다.
안영준은 “상대 팀 주축이 많이 빠졌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경기를 뛰다 보니 말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안 다치고 끝난 게 다행인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SK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안영준의 말대로 상대 주축들이 많이 빠졌기 때문. 그러나 2쿼터 중반까지 SK는 상대에 10점 차 이상으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SK 전희철 감독은 2쿼터 중반 타임아웃을 불러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이에 안영준은 “감독님의 채찍이 힘을 나게 한다.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든다. 다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정적 속에서 감독님의 화가 들리는 게 조금 웃기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나는 감독님과 오래 하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셨는지 알았기에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날 SK에서는 자밀 워니가 3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또한 안영준도 13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안영준은 “워니가 상대인 디제이 번즈가 느리다 보니 탑으로 끌고 와 2대2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번즈를 공략하는 2대2를 하자고 말씀드렸다. 직접 몇 번 하다 보니 번즈가 조금 느리고,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공략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SK는 2라운드 막판, 3연패의 시련도 있었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 덕에 순위표 최상단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분명히 있었을 터. 안영준은 “조직적으로 플레이하는 팀들이 상대하기 어렵다. 1명의 선수가 잘하는 팀보다 조직력이 좋은 팀을 만나면 공, 수 모두 어렵고 상대가 경기를 끝까지 끌고 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4쿼터에서 빛난 선수는 신인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은 4쿼터에 귀중한 3점슛 1개와 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건져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어느덧 팀내 베테랑이 된 안영준은 김태훈의 활약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태훈이는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붙임성이 좋아 형들에게 말도 많이 걸고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나도 신인을 거쳐 왔지만, 신인들이 경기에서 슛을 넣어주고 수비를 잘해주는 게 고맙다. 그래서인지 태훈이가 못해도 잘하라고 계속 응원하는 것 같다.” 안영준의 말이다.
이번 시즌 안영준은 14.3점 5.7리바운드로 훌륭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안영준의 활약 덕에 SK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SK는 5일, 수원 KT를 만난다. KT는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귀추가 주목되는 상위권 팀의 경기에서 안영준이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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