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유석주 인터넷기자] 수원에 드디어 밝은 달이 떴다.
수원 KT 문성곤(31,196cm)은 2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2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문성곤의 활약으로 4연패를 끊은 KT는 리그 5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다섯 경기 4승 1패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8위에 머물렀다.
문성곤의 3점 슛이 승리의 열쇠였다. 이번 시즌 20.8%로 2018년 이후 가장 안 좋은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던 문성곤은 1쿼터에만 3점 슛 두 방을 터뜨리며 팀의 리드를 책임졌다. 이후에도 경기 내내 손끝을 자랑했던 문성곤은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외곽포로만 12점을 기록했다. 하윤기(16점 6리바운드)와 레이션 해먼즈(11점 6리바운드)의 지원 아래, KT는 삼성을 상대로 74-65 여유있는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문성곤은 “조금 더 깔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막판에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연패를 끊어낸 것에 만족보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번 시즌 문성근을 가장 괴롭혔던 건 부상이었다. 근육과 발목 등 잦은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문성곤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팀을 위해 일찍 복귀했다. “부상이 제일 힘들었다. 슛을 떠나서, 2년 전엔 (김)선형 형을 따라다니며 수비했는데, 지금은 선수를 못 잡는다고 느껴졌던 게 너무 좌절스러웠다. 내가 가진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싶었다. 사실 지금 컨디션도 왔다 갔다 한다. 발목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래서 (오)세근 형의 보강 운동을 많이 참고했다. 제일 먼저 나와서 운동하려고 한다. 비타민처럼 진통제를 먹기도 한다. 팀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문성곤은 그만큼 KT에 진심이다.
송영진 감독도 문성곤의 태도를 극찬했다. “부상 이후 조기 합류한 상황에서 코트 밸런스, 체력 등에 자신 없어 했다. 지금은 선수들도 잘 아울러주고, 동료들에게 좋은 말도 해주고, 언제나 먼저 나서서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경기가 나왔던 것 같다.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따듯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헌신하는 주장과 묵묵히 응원하는 감독. 이 모든 게 KT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 되었다.
문성곤의 부활과 함께 승리를 거둔 KT는, 오는 24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홈에서 2연승을 노린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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