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 출전, 8분 9초를 소화하며 3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30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선형(14점 6어시스트)의 화력을 앞세워 78-7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고려대 출신 김태훈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SK에 선발됐다. 슛은 안정감을 더할 필요가 있지만, 뛰어난 1대1 수비력을 지녀 3&D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로터리픽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태훈은 지난달 21일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처음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곧바로 교체 출전, 데뷔 경기에서 3분 26초를 소화한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기회를 늘리고 있다. 1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10분 이상(11분 51초)을 소화했고, 소노와의 경기에서는 최원혁과 함께 4쿼터에 부상을 입은 오재현의 자리를 메웠다.
김태훈은 실제 데뷔 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21분 22초를 소화하며 2개의 슛만 시도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만큼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소노를 상대로는 첫 득점도 맛봤다. 경기 종료 3분 59초 전 3점슛을 터뜨리며 SK에 8점 차 리드를 안긴 것.
김태훈은 데뷔 첫 득점 상황에 대해 “기분 좋긴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다. 그런데 경기 도중 놓친 수비가 많았다. 첫 득점을 올린 것에 대한 기쁨보단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37초 전에는 소노의 추격 의지를 꺾는 공격 리바운드도 따냈다. 김태훈 역시 3점슛보단 2리바운드를 따낸 데에 무게를 뒀다. 김태훈은 “워니, 형들의 공격력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원혁이 형, (오)재현이 형이 쉬는 시간을 벌어주며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수비나 리바운드에 더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대부중-홍대부고-고려대에 이어 SK에 입단한 김태훈은 최근 생소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서 있었던 일이다. SK와 삼성은 승리한 팀이 다음 맞대결에서 양 팀 모두 승리 팀 색상으로 제작된 티셔츠를 입는다. SK는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패, 3라운드에서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처음으로 파란색을 입어봤는데 주위에서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농구를 시작한 후 공교롭게 빨간색 유니폼만 입었는데, 원래 빨간색을 좋아하긴 한다”라며 웃은 김태훈은 “다른 팀들도 좋지만, 내 스타일에 맞으면서 좋은 팀인 SK에 선발돼 기분 좋았다. SK가 추구하는 농구가 수비에 이은 빠른 공수 전환이다. 그동안 뛰었던 팀들도 비슷한 팀컬러였던 만큼, SK에서도 빠른 농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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