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백종훈 인터넷기자] BNK가 보여준 신바람 농구, 그 속엔 베테랑의 헌신이 있다.
부산 BNK썸 박혜진(34,179cm)은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26분 5초를 소화하며 9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혜진을 앞세운 BNK는 하나은행을 72–57로 제압했다.
박혜진은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오늘(19일) 경기를 이겨 순위를 확정 짓는 게 먼저라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줬던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BNK 박정은 감독은 “(나는)안 뛰게 하고 싶었는데 본인이 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스스로 몸을 좀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 박혜진의 존재에 따라 수비나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감 등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박)혜진이의 컨디션이 더 올라온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혜진은 “(안)혜지나 (김)소니아, (이이지마)사키는 많이 뛰어서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나는 운동을 쉬었기에 농구 경기를 위한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플레이오프 전에 만족할 만한 체력이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끌어올리겠다”라고 전했다.
BN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평균 62.7점을 기록했다. 이중 박혜진을 포함한 선발 5명의 득점이 53.4점에 달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벤치 자원들(심수현 11점, 변소정 6점)이 25점을 올리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박혜진은 “냉정하게 보면 상대가 부상 선수가 많아 100% 전력이 아니었다. 이런 시간에 어린 선수들이 더 자신 있게 해줬으면 한다. 다만 선수들이 비시즌 내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기에 그 선수들이 힘들 법도 한데, 나의 공백을 메우려고 더 열심히 하더라. 그렇기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2위를 확정 지은 BNK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을 갖는다. 시즌 전적은 2승 4패로 비교적 열세에 놓인 BNK다. 그러나 박혜진은 “너무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웃음) 한 가지를 말할 수는 없지만, 상대는 배혜윤이나 키아나 스미스와 같이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어떻게 대처할지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며 다짐을 전했다.
덧붙여 박혜진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팀을 이탈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팀적으로는 2위를 해 잘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하다 2위로 떨어져 개인적으로는 죄책감이 크다. 내가 뛰었다고 1위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빠진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몸 다해 경기를 치르다 (순위가) 떨어져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박혜진의 말이다.
박혜진 합류 후, 세 경기만에 첫 승을 거둔 BNK는 자력으로 2위를 확정했다. 길었던 순위 싸움으로 인해 지친 BNK에 박혜진이라는 단비가 내린 것. 돌아온 박혜진이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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