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는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60-56으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5위 인천 신한은행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4위를 확정 지었다.
선발 출전한 허예은은 38분 8초를 소화하며 4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는 등 득점은 적었지만, 나가타 모에(38분 12초)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선수를 폭넓게 기용한 삼성생명에 맞섰다.
허예은은 올 시즌 30경기 모두 출전, 평균 37분 44초 동안 10점 4.8리바운드 7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출전시간, 어시스트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B스타즈는 허예은, 강이슬, 나가타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신인 송윤하의 활약을 더해 ‘봄 농구’를 맞이하게 됐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KB스타즈가 만든 짜릿한 반전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은?
빨리 결정을 짓고 싶었는데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야 확정이 됐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역할을 못한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어떤 의미였나?
나가타 언니가 3점 차로 달아나는 레이업슛을 넣었을 때부터 감정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후 자유투 2개 모두 못 넣었다. 나가타 언니에게 짐이 된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나가타 언니를 보면 F가 되는 것 같다(웃음).
우리 팀이 이기든 지든 (박)지수 언니 얘기가 안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럴수록 우리 팀의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개인적으로는 지수 언니 얘기가 더 이상 안 나오는 걸 목표로 삼기도 했다. 2022~2023시즌에 지수 언니 없이 안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나온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늘 이기고, 우승해야 하는 팀이었다.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감독님이 부임하셨을 때 강조하셨던 달리는 농구도 할 수 있었다.
출전시간,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교체되면 나가타 언니가 1번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40분 다 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힘들긴 했다(웃음). 개인적으로 어시스트가 늘어날 거라 예상은 했다. 지수 언니가 있을 때는 상대가 모두 지수 언니에게 곧바로 패스하는 것에 대비했기 때문에 브리지를 거쳐야 했다. 그래서 (송)윤하에게 공을 잘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어시스트가 많았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우리은행은 항상 존경하는 팀이지만, 코트에서는 제로(0) 상태에서 붙는 것이다. 우리 팀이 언더독인 것은 맞지만 맞대결에서 가비지타임이 나온 적은 없었다. 위성우 감독님도, 선수들도 대단하다는 걸 알지만 패기로 부딪쳐서 일을 내고 싶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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