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은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출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분 15초를 소화하며 17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은 7개 가운데 4개 성공했다.
이우석이 제 몫을 한 울산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23점 10리바운드 2블록슛)과 숀 롱(11점 10리바운드)도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치며 99-92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을 기록, 4강에 진출했다.
이겼지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를 20점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수비가 급격히 흔들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6점 차까지 쫓겼다. 작전타임도 일찌감치 소진해 분위기를 정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주도권만큼은 지킨 끝에 경기를 마쳤다.
방심이 화를 불렀다고 생각했던 걸까. 이우석은 작전타임 도중 동료들에게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던졌다. “달아났을 때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란 생각은 했다. 정관장 입장에서는 홈경기다. 홈 팬들 앞에서 1승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했다”라고 운을 뗀 이우석은 “그래서 더 달아났어야 하는데 막판 흐름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해 해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우석으로선 데뷔 후 처음으로 따낸 플레이오프 시리즈였다. 그만큼 간절했다. 이우석은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건 진짜 힘든 일이다. 막판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4강 상대는 창원 LG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라운드까지 모두 이겼지만, 이후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특히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연장전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막판 이우석이 실책을 범한 데다 아셈 마레이에게 버저비터까지 허용하며 패했다. LG는 이우석에게도, 현대모비스에게도 빚을 갚아야 하는 상대인 셈이다.
이우석은 “이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가장 큰 상대다. 의욕만으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LG의 약점을 공략하고, 수비도 잘 다듬어서 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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