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유석주 인터넷 기자] 최준용(30,200cm)이 핸들러의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했다.
부산 KCC는 7일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8-6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성한 KCC는 공동 3위 그룹인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허웅과 최준용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두 선수를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아직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겠단 입장이었다. 그만큼 많은 선수가 기회를 받았다. 실제로 KCC는 1쿼터 이주영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코트를 밟으며 폭넓은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쿼터 KCC는 단 9점에 그치며 이원석이 결장한 삼성에게 끌려갔다. 이승현(4점)과 리온 윌리엄스(4점)를 제외하면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자유투가 유일한 득점이었을 정도로 공격에서 부진했다. 공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고, 선수들은 시간에 쫓겨 들어가지 않는 3점을 던졌다.
답답했던 흐름은 2쿼터 최준용과 허웅이 공격에 관여하기 시작하며 해소되었다. 특히 최준용의 경기 영향력이 돋보였다. 2m의 장신에도 뛰어난 볼 핸들링이 장점인 최준용은 매치업 상대인 ‘181cm’ 박승재를 포스트업으로 괴롭히는 동시에 뛰어난 시야로 비어 있는 동료를 찾아내며 어시스트를 적립해갔다. 공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는 최준용에게 수비는 쏠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의 넓은 공간 활용으로 이어졌다.
현대 농구가 가장 이상적으로 원하는, ‘공격적이면서도 이타적인 볼 핸들러’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분위기를 탄 KCC의 경기력은 후반전 180도 달라졌고, 이번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 7위의 허약한 방패를 보유한 삼성은 상대의 화력전을 견디지 못한 채 무너졌다.
벤치에서 출전한 최준용은 23분을 소화하며 1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린 최준용은 득점에도 허웅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상대를 집어삼켰다.
긍정적인 건 이번 시즌 KCC가 최준용 없이도 이타적인 농구를 할 줄 아는 팀이었다는 점이다. 경기당 18.6개로 리그 평균 어시스트 4위를 기록 중인 KCC는 최준용과 허웅의 본격적인 합류로 공격지표에서 더 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기를 기준으로 KCC는 열흘 간 여섯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시작한다. 핵심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포인트가드’ 최준용의 활약은 KCC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비상하는 KCC는 백투백으로 수원 KT를 만나 3연승을 정조준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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