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 거둔 박정은 감독, “7연승 부담 가지라고 말하겠다”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6 21: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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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이제는 부담을 안 갖는다는 것보다 부담을 가지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웃음).”

부산 BNK는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46-38로 꺾고 개막 6연승(공동 9위)을 달렸다. 6연승은 BNK의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동률 기록이기도 하다.

BN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69.4점을 올리고, 55.2점만 허용했다. 득실 편차 14.2점.

1위 BNK와 6위 신한은행의 경기인데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을 77-57로 꺾은 걸 감안하면 이날 역시 BNK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BNK는 경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 끝에 힘겹게 연승을 이어 나갔다.

오는 21일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7연승으로 경신한다.

다음은 “아이고, 쉽지 않네, 쉽지 않아”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박정은 BNK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총평
경기 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더더욱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팀의 끈질김과 타이트함, 절실함에 저희가 말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선수들에게 나는 연승을 신경 쓰지 않는데 너희는 연승을 신경 쓰니라고 물었는데 전부 아니라고 했다. 저는 그게 은연 중에 선수들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역시도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시즌 운영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상대가 잘 한 건가, BNK가 못한 건가?
점수만 보면 우리가 못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가 준비를 잘 하고 왔다. 말씀 드린 것처럼 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게 신한은행의 절실함을 대변하는 거 같다. 우리는 못했지만, 상대는 잘한 부분이 있다.

팀 통산 최다 연승 동률이다. 다음 경기에서 7연승이 걸려 있는데 선수들이 더 부담을 가지지 않나?
이제는 부담을 안 갖는다는 것보다 부담을 가지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웃음). 안 갖는다, 안 갖는다고 하니까 표현이 안 되는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대놓고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웃음).

안 풀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오프 시즌 때 훈련의 리듬이다. 우리 오프 시즌 훈련의 80%가 수비다. 어떻게 보면 늪 농구라고 하는데 우리의 물 새는 부분을 잠그면 이긴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이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각 쿼터 마무리가 좋았다.
선수들에게 후반에 들어갈 때 항상 수비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공격은 선수들이 잘 풀어가지만, 수비의 집중력이 높을 때 흐름을 안 준다. 우리가 흐름을 가져왔으면 잘 안 넘겨주는데 오늘(16일)은 수비 실수가 있어서 오락가락했다. 그런 건 집중력 있는 수비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키 선수의 수비 평가
사키는 전반에 저에게 많이 혼났다. 사키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잘 하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막은 선수 외 다른 선수를 막을 때 파악하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오늘은 일부러 신이슬 선수로 매치 시켰는데, 그런 부분에서 또 다른 경험을 했을 거다. 확실히 한국 선수보다 상대 선수를 파악하는데 조금은 시간이 걸린다. 중요한 순간 집중력이 올라와서 잘 풀고 마무리를 했다.

박혜진의 많은 리바운드(8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팀에서 제일 나이도 많고, 누구보다 조금 더 화려한 농구를 하고 싶을 건데 팀의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솔선수범하고, 팀에서 필요한 것을 해내려는 걸 보면 대단한 선수이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선수다. 본인도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저도 그 바람을 응원해주고 싶고,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걸 기대한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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