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실패가 조동현 감독에게 준 교훈, 마침내 성사된 ‘미러전’

안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7 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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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2025년 4월 17일/벚꽃도, 정관장도 떨어졌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부산 KT(현 수원 KT) 감독 시절 실패를 경험했다. 2015-2016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는데, 첫 시즌 7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세 시즌 승률은 .315(51승 111패)에 불과했다.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현대모비스 코치로 돌아온 조동현 감독은 유재학 전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을 보좌하며 내실을 다졌다. 2022-2023시즌에 유재학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고, 지난 두 시즌 모두 팀을 6강으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따내진 못했다. 2022-2023시즌을 4위로 마쳤으나 6강에서 고양 캐롯에 업셋을 당했고, 지난 시즌은 6위로 6강에 올라 수원 KT를 상대로 1승 3패에 그쳤다.

올 시즌은 조동현 감독에게도, 명가 재건을 노리는 현대모비스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유재학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부터 꾸준히 수집한 유망주들의 기량이 만개할 시기에 접어들었고, 함지훈의 경쟁력은 여전했다. 게이지 프림과 세 번째 시즌을 함께하게 된 가운데 2020-2021시즌 외국선수 MVP 숀 롱도 돌아왔다.

결과는 번번이 실패였지만, 조동현 감독도 값진 경험을 쌓은 터였다.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플레이오프는 분위기 싸움이다. 질책보단 격려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훈련할 때도 장난을 많이 친다. 선수들의 반응은 안 좋지만…(웃음).”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조동현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지만, 현대모비스는 4강 진출 확률 100%를 지켰다. 이우석과 서명진이 쾌조의 슛 감각을 뽐냈고, 프림과 롱은 지친 정관장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속공 트레일러 역할까지 소화하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3쿼터를 20점 앞선 채 마친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주도권만큼은 지킨 끝에 99-92로 승리했다.

조동현 감독이 사령탑이 된 후 처음 따낸 시리즈이자 현대모비스도 오랜만에 맛보는 희열이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6강에서 고양 오리온에 스윕을 당했고, 2020-2021시즌은 4강에 직행했으나 KGC(현 정관장)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넘겨줬다.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따낸 플레이오프 시리즈였다.

이로써 ‘미러전’이 성사됐다. 쌍둥이 형제 조상현 창원 LG 감독, 조동현 감독이 4강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성사된 형제 감독 대결. 조상현 감독 역시 지난 두 시즌 모두 LG를 4강 직행으로 이끌었지만, 번번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각각 코치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으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이 없는 사령탑의 맞대결. 여기서는 누가 실패를 교훈 삼아 승자가 될까. 4강 1차전은 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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