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최근 하위권 팀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설 연휴 전까지만해도 최하위(10위)에 있던 정관장(13승 23패)이 5연승을 달리면서 단숨에 두 계단 상승했다.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현재 경기력이라면 상위권 팀들에게도 위협적인 팀임은 분명하다.
2월 4일 기준 최하위는 고양 소노(11승24패)였다. 소노도 전력 상승 요인이 있다. 18경기에서 평균 17.9점 12.4리바운드를 기록한 앨런 윌리엄스가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뛰고 있는 디제이 번즈(평균 8.7점 3.9리바운드), 알파 카바(평규 6.6점 6.2리바운드)가 합친 기록보다도 많은 생산성을 가져다주는 선수다. 여기에 주포 이정현도 가세한다면 윌리엄스-이정현-케빈 켐바오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공격 라인이 구축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줄 만하다.
문제는 삼성이다. 현재로서는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 지난달 4연승을 할 때 만해도 뭔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또 최하위 자리에 머물게 생겼다. 트레이드 카드도 맞지 않아 협상 중인 부분이 없다.
당장 변화를 꾀할 요인은 외인교체 뿐이다. 정관장도 반전을 가져온 것은 외인교체다. KCC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디온테 버튼과 마이클 영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매 경기 30점 이상을 가져다주면서 힘이 붙었다.
공격 옵션이 한정적인 삼성이기에 외국선수의 득점이 더 절실하다. 이번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외인 득점에서 크게 밀렸다. 코피 코번이 8점 4리바운드, 마커스 데릭슨이 3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숀 롱 혼자 코번, 데릭슨 보다 많은 1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프림도 8점을 더했다. 국내선수 구성에서 밀리는 삼성이 외인 득점 열세(11-24)가 두드러진 상황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68–77로 패했다. 4연승 뒤 7연패. 소노와 공동 최하위가 됐다.
계약상 코번을 바꿀 수 없다면 데릭슨이라도 바꿔야 할 상황이다. 데릭슨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도 수비 약한 현대모비스 상대로 18분을 뛰었는데 3점은 정말 아니지 않니?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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