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KBL판 플레이 인 토너먼트’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원주/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20:50: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2025년 4월 8일/반팔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실직고하며 쓰는 일기. 제목을 정해놓고 원주로 왔다.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 어느 팀이 이기든 드라마틱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6위 결정전, ‘KBL 판 플레이 인 토너먼트’였다.

경기 전 트레이드 후 처음 원주를 방문한 김종규와 김영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양 팀 모두 웃을 수 없다는 걸.

사실 더 드라마틱한 시즌을 치른 쪽은 정관장이었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엇박자를 이뤘고, 제대한 변준형마저 기대치를 밑돌아 시즌 중반까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지만, 전력 개편과 ‘지미 타임’을 묶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팀 최다 타이 10연패에 빠져 10위까지 내려앉았던 정관장은 6라운드 중반 6위로 올라서는 기적을 만들었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 4~6라운드 전적은 17승 9패.

“그냥 꼴찌도 아니고 (9위와)2~3경기 차까지 벌어졌었는데 팀에서 도와준 덕분에 외국선수 교체, 정비가 빠르게 됐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꿈만 같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플레이오프에 못 오르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김상식 감독의 말이다.

‘라떼’ 얘기까지 더하면, 원주로 오는 길이 이렇게 기대되긴 오랜만이었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열렸던 2012년 4월 6일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KGC라는 팀명을 썼던 정관장은 양희종의 빅샷을 앞세워 66-64로 승,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들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체육관이 치악체육관에서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바뀌었고 양 팀 모두 코칭스태프와 선수 구성에 변화를 거듭했지만, 양 팀의 응원 열기는 그때와 다를 바 없었다. 거친 수비, 판정 하나에 야유가 쏟아졌고 멋진 득점이 나오면 홈 또는 원정 가릴 것 없이 육성 응원이 울려 퍼졌다. 심지어 스웨덴 그룹 Smile.dk의 ‘Butterfly’를 샘플링한 DB 응원가도 그대로였다.

약 13년 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혈투 끝에 승리한 쪽은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1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디온테 버튼(14점 7리바운드 2스틸)이 활약한 가운데 4쿼터 스코어 26-11을 만들며 78-67로 역전승했다. ‘라스트 디펜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2-2023시즌 이후 첫 플레이오프. 정관장으로선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정규리그였다. 정관장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