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유석주 인터넷기자] 캐디 라렌이 합류한 KCC가 고양에서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부산 KCC는 1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3-70으로 승리했다. 5연패 뒤 2연승을 거둔 KCC는 6위 원주 DB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반면 전반 내내 두 자리 점수 차로 끌려갔던 소노는 3쿼터부터 추격의 흐름을 탔다. 4쿼터 막판 임동섭의 3점 슛으로 72-70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으나, 이호현의 자유투 실패 뒤 정성조의 결정적인 3점 슛이 빗나가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경기 초반부터 KCC는 경기 직전 트레이드로 합류한 라렌을 중심으로 꾸준히 리드를 사수해 나갔다. 라렌은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덩크 슛을 포함해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약점이었던 페인트 존 생산력을 확실히 올려주었다. 메인 핸들러 역할을 맡은 이호현 역시 22점 7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확실히 이끌었다. 반면 소노는 다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정현의 공백으로 인해 정교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도(13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와 알파 카바(14점 12리바운드)가 끝까지 분전했지만, 결국 13개나 되는 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홈 3연전 중 두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한 소노는 피로한 몸을 이끌고 오는 12일 서울 SK와 백투백 일정을 치른다.
부산 KCC 전창진 감독
경기 총평
오늘 경기가 힘들 거라 말해줬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이)호현이와 (이)승현이가 경기 운영을 잘 해줘서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쨌든 외곽 슛이 잘 터지지 않아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라렌이 골 밑에서 잘 버텨줬고, 중요한 순간 득점도 해주는 장면이 나왔기에,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뜻깊은 승리다. 조금씩 더 손발을 맞추고, 지금 이 멤버로 경기를 이어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도 임했으면 좋겠다.
라렌의 활약
본인이 아이솔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나에게도 이야기를 해줬는데, 우리가 공을 투입하는 정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각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꾸 무리하게 넣으려다 보니 라렌에게 볼 투입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4개 정도 나왔다. 그래도 맞춰가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오늘도 총 리바운드로는 졌지만, 중요한 상황에선 리바운드로 밀리지 않았다. 기분이 좋다.
김동현의 수비?
굉장히 칭찬해줬다. 수비에서 원래 깜빡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런 장면이 덜 나왔다. 굉장히 잘 해줬다. 수비에선 100점이다. 체력이 안 돼서 코트 위에서 쉬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연구하고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슛은 좀 더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오늘은 근성이 넘쳤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
정창영의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오늘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한동안 쉬었기 때문에 오늘 같은 빡빡한 템포의 경기에선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뛴 선수들에게 더 큰 정신력을 강조했고, 고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다행이다.
트레이드는 윈윈이라고 생각하는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서로 원해서 이뤄진 트레이드고, 각 선수가 팀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가 가서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본다. 라렌은 지금 우리 팀 선수다. KCC에 얼마나 잘 녹아드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
경기 총평
오늘도 많이 아쉬웠다. 더 자세하게 선수들과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 정성조의 3점 슛?
사실 (이)근준이가 있었으면 마지막 상황에 같이 투입했을 거다. 하지만 연습할 때도 (정)성조는 클러치 상황에 3점 슛이 잘 들어갔다. 한 방이 있는 선수여서, 마지막 상황 이재도 혹은 정성조가 슛을 던지도록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선수들과 계속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연습해나갈 예정이다.
4번 포지션에 대한 고민?
오늘도 이승현 선수를 버거워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연습 때도 혼자 막을 생각하지 말고 길게 헷지 디펜스를 나가면서 도움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조금 아쉬운 건 1쿼터부터 그런 수비들이 잘 나왔다면 이승현에게 나오는 점수를 줄이고 10점 차 바깥으로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감독으로서 조금 더 자세하게 수비를 설정한 후 경기에 임하겠다.
박진철의 망설이는 모습
(박)진철이에게는 공격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수비나 공격 리바운드에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워낙 그동안 공격에서 역할이 없다시피 경기를 뛰어왔다. 본인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성장을 원한다면 노력해야 한다. 진철이가 공격에서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케빈 켐바오의 활용
본인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는 하는데, 뛰어봐야 알 것 같다. 본인 말로는 몸 상태가 80~90%라고 해줬다. 내일부터 구체적으로 확인 후 투입할 예정이다.
추격할 때 이재도의 역할?
추격할 때 (이)재도가 힘을 많이 쓰면 결정적인 상황에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할까 봐 수비 상황에선 어린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나와 연습을 많이 했던 친구들은 뺏으러 나가는 수비를 잘 하지 않아서 오히려 좀 더 수비가 잘 되었다. 지금은 (이)정현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상황에는 무조건 이재도가 있어야 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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