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최종 순위를 결정하지 못했다.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한다. 진다고 해도 공동 3위인 수원 KT 역시 부산 KCC에게 지면 현대모비스가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를 예감했다. 가스공사의 두 외국선수가 모두 결장하기 때문이었다.
유슈 은도예는 형제 상을 당해 슬픔에 잠겨 있어 경기를 뛰기 힘들다. 앤드류 니콜슨은 7일 오후 훈련을 소화했는데 8일 오전 훈련을 앞두고 허리가 좋지 않아 자리를 비웠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홈 마지막 경기라서 10분에서 15분 정도 뛰어 달라고 했는데 힘들다고 했다”고 니콜슨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삼성이나 오늘(8일) 경기에서 우리가 가져갈 걸 연습해야 한다”며 “수비 실수가 나와도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했다. 공격에서는 스크린이나 오프더볼 연습을 하고, 외국선수들에게 볼을 더 넣어주고, 트랩이 오는 경우에는 컷인 등 움직임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26-22로 앞선 2쿼터 중반 연속 9득점하며 13점 차이로 벌렸다. 흐름을 탄 현대모비스는 2쿼터 46초를 남기고 53-33, 20점 차이로 달아났다.
손쉽게 이길 분위기였지만, 홈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지 않으려는 가스공사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3쿼터에서는 김낙현을 막지 못했고, 4쿼터에서는 신주영 봉쇄에 실패해 72-64로 쫓기기도 했다.
숀 롱과 한호빈의 3점슛으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경기 막판 연속 8실점하며 84-80, 4점 차이까지 허용한 끝에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가스공사에게 84-80으로 승리하며 33승 21패를 기록해 3위를 확정했다. 가스공사는 28승 26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21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게이지 프림(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다만, 2쿼터 10분 동안 31점을 올렸지만, 후반 20분 동안 29점에 그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가스공사는 국내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렀음에도 20점 차이를 4점 차이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낙현(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주고, 부상에서 돌아온 전현우(5점)도 경기 막판 3점슛 손맛을 본 게 긍정적이다. 신승민(17점)과 샘조세프 벨란겔(13점 5리바운드 5스틸), 신주영(10점 3리바운드 2스틸)도 분전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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