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6-57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2.7%(43/52)다. BNK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만 더 챙기면 2022~2023시즌에 이어 팀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박혜진과 이소희가 복귀한데다 이들이 내외곽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 덕분에 홈 코트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배혜윤에게 12점만 내준 것도 승리 원동력 중 하나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박정은 BNK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경기총평
경기 전에 1차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수비를 집중했다. 초반에 기선제압을 잘 했다.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선수들이 끝까지 가져간 게 고무적이다. 양팀 모두 전력을 쏟았다.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1차전이었다.
이런 경기를 위해 박혜진을 영입한 건가?
안 그래도 코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낀 만큼(웃음) 중요할 때 써먹을 수 있구나’ 우스개소리를 했다. 경기 전에 박혜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린 것처럼 본인의 몸과 리듬을 잘 올렸다. 이소희도 돌아와서 힘들만 한데 잘 이겨줬다.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는 김소니아, 안혜지, 사키도 힘들 건데 로테이션을 잘 돌아서 이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을 잘 정리하고 선수들의 회복에 신경을 써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외곽(3점슛 11/24)이 없었다면 시소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외곽슛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상대 득점을 50점대로 막는 것에 집중했다. 60점 이상 줬을 때 경기가 삼성생명으로 기울어서 수비 집중력을 올려서 3점슛도 그래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소희의 3점슛이 후반에 살아난 게 고무적
이소희는 슛 장점도 있지만, 상대 수비도 흔들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정체된 공격에서 활로를 잘 뚫어준다. 이소희의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경기력을 더 잘 갖출 거다.
이소희는 기대 수준에서 얼마 정도 해줬나?
솔직히 기대는 40% 정도만 했는데 70% 이상 보여줬다. 조직적인 부분, 수비 로테이션이나 공격 움직임이 공백이 있어서 그 흐름에서 삐걱거렸는데 그 부분만 잡으면 그 나머지는 잘 채울 수 있다.
배혜윤이 경기 초반에는 잘 했다.
배혜윤의 장점은 빅맨이면서 피딩을 잘 하는, 어떻게 보면 포스트가드다. 가드를 돕는 빅맨이다. 배혜윤에게서 나오는 패스의 질이 좋을수록 상대의 슛이 좋아진다. 이걸 봉쇄하려고 초반에 괴롭혔다. 본인도 득점을 많이 하면서 힘을 내는 게 아니라 패스를 하면서 신이 나는 스타일이다. 우리도 초반에 (득점을) 주더라도 그런 수비를 계속 가져간 게 잘 통했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우리가 스몰 라인업으로 들어갔을 때 배혜윤이 수비에서 활동량이 많아져 공수 피로도가 있는 경기를 배혜윤이 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 배혜윤 역시 체력에서 힘들어할 거라고 기대하면서 이 부분을 계속 가져가려고 준비하고 나왔다.
김소니아 5반칙 퇴장을 번복시킨 파울챌린지
챌린지가 있어서 (판정을) 바꿀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장치로 사용한다. 오늘 같은 경기는 김소니아의 파울이 많았고, 중간중간 중요할 때가 있어서 (파울챌린지를) 사용했는데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코트 안에서 해야 할 것들을 잘 짚고 넘어갔다.
경기 초반 김소니아의 파울 트러블 후 박혜진에게 배혜윤 수비를 맡겼다.
이번 시즌 첫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배혜윤을 막았다. 박혜진이 거의 시체처럼 쓰러졌다. 우리는 스몰 라인업이지만,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골밑에서 배혜윤을 수비해준다면 공격에서 훨씬 더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변소정, 박성진도 이 수비를 준비하고 나왔다. 1명이 계속 수비를 하면 김소니아처럼 파울트러블에 걸릴 수 있겠지만, 배분을 해서 돌아가면서 괴롭히는 걸 준비했다. 박혜진이 김소니아에게 (파울트러블로)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텨줬다.
식스맨 3명(심수현, 변소정, 박성진)을 2쿼터 때 기용했다.
잘 해줬다. 많이 긴장이 되었을 건데 자신들이 할 역할을 해줬다. 본인들은 조금 더 뛰고 싶었을 거다. 중요한 경기이고, 흐름이 중요했기에 오늘은 짧지만 본인 역할을 잘 해줬다. 전반 마칠 때 심수현에게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요렇게 해서 (2쿼터 종료 1초를 남기고 점퍼를) 넣었다. 코칭스태프가 빵 터졌다.
스몰라인업이 계속 성공하려면
움직임이 더 많다. 공수 활동량이 많아서 빅맨과 경기를 할 때 체력 소모가 많다.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서 제가 선수 때 해온 농구와 다르다. 이 시대에 맞는 5아웃 농구를 하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저도 배운다. 우리 선수들도 적응하면서 나아지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긴 시즌 동안 가져가는 건 피로도가 있다. 중간중간 빅맨을 활용하면서 호흡하는 시간도 가져간다.
2차전 준비
모든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기간도 아니고, 선수들 회복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안 되었던 부분의 세밀한 것만 잡아갈 거다. 홈에서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린 뒤 원정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아나(16점 4리바운드) 대비책은?
키아나는 공격 부분에서 색깔이 뚜렷하다.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수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릴 때 위험부담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세밀하게 잡으면 키아나는 같이 가져갈 수 있다. 볼을 가지고 움직이는 공격이 많으니까 좀 더 압박을 더 신경 쓸 생각이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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