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8-70 재역전승을 따냈다.
1위 SK는 3연승 및 지난 시즌 포함 LG전 5연승을 이어갔다. 또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를 6.5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였다. 자밀 워니(25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형(15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과 안영준(18점 6리바운드)도 제 몫을 했다.
SK는 LG의 천적이다. LG는 시즌 내내 줄부상이 이어진 가운데에도 공동 2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뽐냈지만, 번번이 SK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팀 최다인 8연패에 빠질 때도, 8연승에 마침표를 찍을 때도 상대는 SK였다.
SK 입장에서 운이 따른 부분도 있었다. 아셈 마레이는 SK를 상대로 2경기만 출전했고, 이 가운데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경기 개시 1분 만에 부상을 입으며 교체됐다. 사실상 마레이가 SK를 상대로 뛰었던 경기는 1경기나 다름없었다. 4라운드 맞대결이 진검승부인 셈이었다.
평균 두 자리 속공을 유지했던 2라운드까지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SK의 강점은 역시 속공이다. 평균 8.3개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2위는 현대모비스의 4.9개였다.
반면, LG는 속공 허용(3.3개)이 가장 적은 팀이었지만, 전희철 감독은 역설적으로 “LG를 상대할 때야말로 SK의 농구(속공)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최다득점 2위(80.1점)에 올라 있는 SK의 화력이 유독 LG를 만날 때마다 잠잠했기 때문이다. SK는 LG를 상대로 75.7점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은 “LG는 수비를 잘하는 팀이다. 특히 턴어라운드하는 방향, 더블팀 타이밍 등 워니에 대한 수비를 잘 준비한다. 그래서 공격이 뻑뻑하다. 이럴 때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속공이 더 발휘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어 팀의 약점인 3점슛에 대해 “많이 들어가면 고맙겠지만, 3점슛으로 이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3쿼터의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SK는 4쿼터 초반 공격이 정체현상을 보여 추격을 허용한 것도 잠시, 4쿼터 중반 워니와 김선형이 속공 덩크슛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에는 안영준의 3점슛에 힘입어 격차를 9점까지 벌렸다. 이어 2분여 전 다시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난 워니의 속공 덩크슛은 사실상 쐐기득점이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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