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벤치 끝을 보면 보인다

안양/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20:34: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안양/정지욱 기자]2025년 3월 21일 안양정관장아레나 / 날씨 : 이제 농구장 안에서는 반팔을 입어야...


정관장과 KCC 간의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안양 정관장 아레나를 찾았다.

농구는 야구, 축구에 비해 감독의 역량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잘 준비된 전략이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그 전략을 따르는 것은 플레이하는 선수들이다. 감독이 아무리 좋은 전략을 준비해도 선수들이 따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게다가 올 시즌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유독 두드러진다. 팬들이 보기에도 ‘얘네들은 뛰기가 싫은거야?’라고 느껴지는 경기가 꽤 많이 나올 정도니까 말다했다.

6위 자리를 놓고 DB와 경쟁 중인 정관장은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정관장 선수들을 보면 ‘이 팀, 진짜 열심히 뛴다’는걸 느낄 수 있다. 절실함이 반영된 경기력이다.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만 열심히 뛰는 것이 아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의 몰입도도 높다. 벤치 끝을 보면 그 팀의 분위기가 딱 나온다.

벤치 맨 끝 자리는 대부분 경기 출전하지 않거나 출전시간이 적은 고참급 선수들의 자리다. 고참일수록 감독과 최대한 멀리 앉으려고 한다. 국룰을 넘어 월드룰이다. NBA도 그렇다. 고참이 맥없이 앉아있거나 벤치에 팔을 걸치고 내 일이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다면 그 팀 분위기는 안 봐도 비디오다.

정관장은 벤치 끝에 김종규가 앉는다. 가만히 앉아서 보지 않는다. 자전거도 탔다가 교체되서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손을 내밀어주고 멋진 플레이에는 동료들과 함께 열광한다. 이 팀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정관장 주장인 박지훈은 “(김)종규 형이 오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은 “종규가 팀 연습은 같이 하고 있지만 오래 쉬어서 경기 감각을 찾는 과정이라 많이는 못뛴다. 하지만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정말 힘이 된다. 경기 때만 그런게 아니다. 팀 연습 때도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만 해도 6강 경쟁은 생각을 못했다. ‘일단 꼴찌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고, 반드시 6강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정말 강하다. (박)지훈이, (정)준원이도 후배들을 잘 이끈다. 누구든지 코트에 나가면 정말 죽기살기로 뛴다. 그 덕분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이번에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16-4의 리드를 잡더니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별다른 위기도 없이 91-70으로 대승을 거뒀다.

20승27패가 된 정관장은 드디어 DB(20승27패)를 따라잡았다.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