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한양대 신지원, "무조건 궂은 일부터...밀리는 상황 가정하고 연습"

용인/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20: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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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김혜진 인터넷기자] "팀 사정상 5번을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나도 슛 위주로 던져버리면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진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궂은 일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맞다."

한양대는 21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 경기에서 경희대에 58-57로 승리했다. 신지원(198cm/F.C)은 11점 16리바운드(공격 7)로 공수에서 묵직한 중심을 잡았다.

신지원은 경기 종료 후 "지금 한양대에서 4년째 하고 있는데,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경희대를 상대로 또 지지 않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지원이 "또 지지 않아서 좋다"고 했던 이유는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한양대가 경희대에게 67-72로 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신지원은 양팀 최다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기에 아쉬움이 남아있을 만했다.

이 날 역시 양 팀 최다이자 팀(36)의 절반에 육박하는 1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 존재감을 뽐냈다. 동시에 지난 맞대결의 기억을 승리로 덮었다.

지난 시즌 박성재(수원 KT)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평균 14.1점), 리바운드 1위(평균 10.6개) 이름을 올린 신지원은 벌써 대학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개막을 준비하며 주력한 부분에 대해 그는 "일단 팀의 주축으로 뛰다 보니 수비나 굳은 일부터 먼저 생각하고 연습했던 것 같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수비에서의 궂은 일과 리바운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지원이 이처럼 수비와 궂은 일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현실적으로 한양대 빅맨 전력의 전부기 때문이다. 대학 최장신인 2학년 류정열(207cm, C)이 있기는 하지만,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경기체력 등에 있어서도 아직 든든한 백업이라 보기는 어렵다.

팀 사정상 5번을 보고 있는 신지원이지만, 프로에 간다면 외국 선수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과는 역할이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 신지원도 이를 알고 있다.

"내가 5번을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슛 위주로)던져버리면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진다"고 운을 뗀 신지원은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궂은 일부터 골밑슛이든 뭐든 먼저 차근차근 하고, 다른 것들은 프로에 가서 시작해도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팀을 위해 개인적인 고민을 뒤로 미룬 신지원은 기존에 플레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골밑 레이업으로 중요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6점차(38-44)로 끌려가던 3쿼터 막판 돌파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추격에 힘을 보탰고, 4쿼터의 첫 득점을 골밑에서 만들어 동점(46-46)균형을 맞추기도 했다. 이후 양팀의 피튀기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박민재가 팁인으로 위닝샷을 터뜨린 한양대는 환호했다.

어려운 상황을 풀어내는 힘이 생긴 것일까. 신지원은 "4학년이 많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동료들끼리 다 괜찮다고 하고, 감독님도 괜찮다고 하신다. 연습할 때도 항상 동점이 아니라 10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차분해지고 잘 됐던 것 같다"고 '세팅된 연습'을 비결로 꼽았다.

신지원은 이 날 총 37분 10초를 뛰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양대가 단 6명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개막 전부터 백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양대는 선발인 박민재, 김선우, 김주형, 신지원(이하 4학년), 손유찬(1학년)을 제외하고 강지훈(2학년)만이 코트를 밟았다. 선발 중 손유찬(34분 38초)을 제외하고는 모두 35분 이상을 뛴 것이다.

체력 문제와 백업에 관한 생각을 묻자 신지원은 "백업이 약하다고해서 못 뛰는 게 아니고, 백업도 다 조금씩 올라와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쉬는 타이밍만 있다면 백업과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양대의 다음 경기는 26일 건국대와의 홈경기다. 압도적 피지컬의 콩고 출신 센터 프레디(203cm, C)가 버티고 있는 팀인 만큼 신지원의 어깨도 더 무겁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 리바운드 1위(평균 17.9개)를 차지한 프레디의 바로 뒤를 이은 선수가 신지원이기에 과연 프레디를 얼마나 봉쇄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신지원은 "프레디가 있다고 해서 주눅들지 않을 것이고, 열심히 해서 꼭 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있는 답을 내놨다.

프로행을 노리는 신지원은 "궂은 일이나 리바운드는 확실히 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싶다"고 했다. 과연 그의 헌신과 투지가 얼마만큼의 인정을 끌어낼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사진_한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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