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맹폭한 정성우, "란겔이가 '핫핸드'라고...감독님 믿고 일 낼 수 있을 것 같아"

수원/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2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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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김혜진 인터넷기자] 친정팀을 상대로 호쾌한 PO 첫 승을 따낸 정성우는 자신감이 넘쳤다. 본인과 동료, 감독을 향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성우(178cm, G)는 12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수원 KT와의 1차전에서 20점(3점슛 4개) 4어시스트를 작성했다. 공수를 이끈 정성우를 앞세워 한국가스공사는 스쿼드 균열을 이겨내고 67-64로 첫 승을 따냈다.

경기 종료 후 정성우는 "같이 손발을 맞춘 외국 선수 두 명이 빠져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첫 경기가 중요한데 포기하지 말고 경기 하자고 했고, 준비한 대로 보여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여러모로 한국가스공사에 불리한 형국이었다. KT와의 시즌 맞대결 전적은 4승 2패로 우위에 있었지만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고, 고국으로 돌아간 유슈 은도예의 대체 선수 만곡 마티앙(10일 입국)과도 제대로 맞춰 볼 시간이 없었다.

어떠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는지 묻자 정성우는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말이 자극도 물론 됐다. 니콜슨 때문에 승패가 갈린 것은 아니지만 니콜슨이 빠져서 불안함도 있었다. 근데 오히려 더 자신있게, 편하게 했고 잘 나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자극이 제대로 통한 한국가스공사는 강했다. 정규리그 최우수 수비상을 따낸 정성우는 타이틀에 걸맞는 수비 에너지를 뿜었고, 3점포까지 펑펑 쏘아올리며 니콜슨의 결장으로 인한 득점 공백을 책임졌다.

3점차(50-47)로 쫓기며 맞이한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책임지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은 정성우. 그에게 KT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이기에 정성우는 더욱 승리를 향한 의지가 들끓었다고.

"KT가 친정 팀이라 너무 부담된다(웃음). 나는 수비에 강점이 있어서 허훈, 조엘 카굴랑안과의 매치업을 기대하시는데 그 둘은 잘 안막아지는 선수다(웃음). 최선을 다해 방해할 뿐이고 선수들이 도와줘야 막을 수 있다. 부담되는 만큼 이기고픈 마음이 컸다. 운명처럼 만났는데, 보여주고 싶었고 코트에서 다 쏟아냈다".

몸담았던 팀인 만큼 코트 위에서 상대 움직임 파악도 빨랐다. "KT가 나에게 슛을 주는 수비를 준비했더라"고 입을 연 정성우는 "오히려 주눅 들고 다른 선수에게 공을 넘기면 흐름이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슛에 자신도 있었고 첫 슛이 들어가서 감도 좋았다. 란겔이(샘조세프 벨란겔)도 나한테 '핫 핸드'라고 하더라. 지기 싫었다"고 웃었다.

정성우를 든든하게 받쳐준 팀원들도 있었다. 이 날이 KBL 데뷔 경기였던 마티앙(14점 21리바운드)은 리바운드를 지배했고, 공격에도 기여하며 강혁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강혁 감독도 경기 전 국내 선수들에게 "마티앙이 리바운드를 잡을 테니, 믿고 던지라"고 주문했다는 후문.

정성우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마티앙과 같이 뛰면 압박하기 너무 좋다. 나도 오늘 이 선수 스타일을 처음 봤다. 같이 열심히 뛰어주고 멘탈리티도 좋다.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지만 자신이 우리의 압박 농구 스타일에 맞춰주겠다고 하더라. 리바운드와 투지를 보여줘서 든든하다"고 연신 칭찬을 늘어놨다.

정성우는 지난 시즌 KT에서의 준우승을 포함, 선수 생활 3번째 플레이오프를 경험 중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창단 두 번째 플레이오프 친출이며, 이 날 경기가 플레이오프 첫 승이다.

앞선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자 정성우는 "처음에는 너무 긴장을 했고, 두 번째는 너무 터프한 경기였다. 몇 번 안되지만 많은 것을 경험한 만큼 긴장감보다 설렘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또, "원래 경기에 몰입하면 환호를 잘 못 듣는데 오늘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원정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띤 응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강혁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자신있어 하시는 것 같았다. 패턴이나 수비에서 변형을 많이 줬는데 상대가 바로 대응을 못하는 걸 보고 준비를 정말 많이 하셨다고 느꼈다. 감독님을 믿고 '일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기전에서 첫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똘똘 뭉친 한국가스공사가 기세를 몰아 연승까지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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