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주장 우상현(189cm, G)은 1일 명지대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의 맞대결에서 13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우상현을 포함해 5명이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린 경희대는 명지대를 85-46으로 완파, 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오늘 이기면 연승이라 감독, 코치님이 기세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팀원들이랑 이번 경기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잘 나와서 쉽게 풀어갔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4월 1일이 생일인 우상현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의 말대로 '기세'로 상대를 압도한 경희대는 승부를 2쿼터에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경희대는 명지대의 강한 수비에 고전하며 14-14 동점으로 1쿼터를 끝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강한 압박으로 명지대에게서 5개의 실책을 유도했고, 1쿼터에 침묵했던 속공이 6개나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20점차(42-22)를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우상현도 3점슛 2개와 골밑 득점으로 2쿼터에 8점을 책임졌다.
1쿼터 종료 후 달라진 부분에 관해 우상현은 "처음 들어갈 때도 감독님이 우리가 움직임이 훨씬 더 좋다고 우위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1쿼터에는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왔는데 2쿼터부터는 앞선에서부터 수비를 강하게 해서 자연스럽게 속공으로 연결됐고 점수 차이도 벌어졌다. 기세가 좋았다"고 전헸다.
우상현은 3쿼터에도 여유있게 3점포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이 날 던진 4개의 3점포 중 3개가 높은 적중률로 림을 갈랐다.
지난 시즌 평균 31분 5초간 10.1점 3.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우상현에게 아쉬웠던 점이 3점슛(성공률 14.9%)이기에,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는 분명 눈에 띄는 발전이다.
3점슛에 관해 우상현은 "첫 경기(3개/시도 6)도 그렇고 잘 들어갔는데 두 번째 경기(1개/시도 6)때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슈터라면 항상 들어가지 않아도 자신 있게 던져야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 던질 생각"이라고 웃었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덕에 경희대는 엔트리 12명 전원이 코트를 밟았다. 우상현도 체력 낭비를 줄였다.
"내가 2,3학년 때는 매 경기 30분 이상씩 뛰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는데 이렇게 로테이션 선수가 많아지다 보니 내가 코트 안에 들어가는 시간에 100%를 보여줄 수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압박하는 내 장점이 잘 나온 것 같다"고 투터운 뎁스의 효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어진 21분 12초 안에 100%를 쏟아부은 우상현의 플레이는 최고참 4학년 다웠다. 주장 역할도 2년째 여전히 우상현이 맡고 있다.
마지막 동계 훈련을 회상한 우상현은 "다들 그렇겠지만 굉장히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동계 훈련을 통해 움직임도 좋아지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발전했다. 또 아무래도 작년에 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슛 훈련을 중점으로 했는데 요새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좋다"고 힘들었지만 확실한 효과를 이야기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중 어떤 면이 강한 주장인 것 같냐고 묻자 '둘 다'라는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웃음), 아무래도 코트 안에서는 강한 모습이 좀 있어야 운동에 더 집중이 되는 것 같고, 코트 밖에서는 내가 팀원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먼저 다가가는 것도 있다. 후배들도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서 코트 밖에서는 친구처럼 잘 지내고, 다 착해서 잘 따른다".
프로 진출을 위한 우상현의 목표는 '3&D'가 되는 것.
"나를 딱 떠올렸을 때 슛과 수비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프로팀도 보면 이런 유형이 출전 시간도 많이 받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득점을 화려하게 하는 선수보다 내 찬스 때 쏘고 수비에서는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그는 눈을 반짝였다.
롤모델 역시 3&D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태훈'과 '박성재'를 꼽았다.
"1년 선배인 박성재(KT) 형이나 김태훈(SK) 선수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수비의 강점을 더 살리고 슛도 보완해 프로에 가서 잘 하고픈 마음이 든다.경기도 많이 경기 보면서 배우고 있다".
우상현은 차근 차근 나아가고자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높은 곳에 서있을 것이라고.
"멀리 보면 플레이오프 4강 이상 올라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경기 하나하나가 되게 중요하다. 1승씩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대학 마지막 해인 만큼 우상현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_점프볼 DB, 김혜진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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