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21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 경기에서 경희대에 58-57로 승리했다. 한양대는 대접전 속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는데, 신입생 손유찬(182cm, G)도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홍대부고를 졸업한 손유찬은 U-18 대표팀을 거친 '검증된 가드'다. 이를 증명하듯 한양대는 졸업생 박성재(수원 KT)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신입생 손유찬을 콕 집었다. 주전 5명 중 손유찬을 제외한 네 명(김선우,김주형,신지원, 박민재)은 모두 4학년이다.
대학 첫 경기를 치른 뒤 손유찬은 "오늘 형들이랑 다 같이 첫 경기여서 무조건 이기자고 얘기해서 기록은 신경 안 쓰고 진짜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예상대로 스타팅으로 나선 손유찬은 첫 경기에서 34분 38초를 소화했다. 뱅크슛으로 한양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낸 손유찬은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자유투 4구를 모두 집어넣은 손유찬은 신입생임에도 4쿼터 승부처에서까지 톡톡히 제 몫을 했다.
44-46으로 뒤진 채 맞이한 마지막 쿼터에서 손유찬은 돌파 후 레이업을 올린 데 이어 3점슛까지 터뜨리며 한양대에 유리한 고지(51-46)를 만들었다.
스무살 답지 않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손유찬은 "그냥 형들이랑 야간에 일대일도 많이 하고 슛 연습도 많이 해서 오늘도 감이 좋았다. 자신 있게 던졌는데 그게 좀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고 이를 겸손하게 돌아봤다.
시즌의 초석을 다지는 동계훈련에서 손유찬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수비적인 부분에서 조금 처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랑, 또 형들이랑 같이 뛰는 거다 보니 수비 로테이션도 맞춰보려고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손유찬은 개막 전부터 한양대의 차세대 유망주로 공공연하게 낙점되어 많은 기대를 모았다.
코트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을 체감하냐고 하자 손유찬은 "형들이 그래도 나보고 자신있게 더 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 주는데, 그게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고 그냥 더 자신 있게 하려고 스스로 새겨듣는 것 같다"며 형들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대학의 경우 고교무대에 비해 관중과 응원의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손유찬은 데뷔 경기를 홈이 아닌 원정에서 치렀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대표팀 경기를 갔을 때도 요르단이랑 할 때 되게 오늘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는데, 그래도 거기서 경험을 한 번 해보니까 오늘 같은 경우에도 적응하는 데는 그렇게 크게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 이미 국제무대를 경험해 본 손유찬의 말이다.
신입생에게 첫 경기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다. 손유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 경기는 한 6-70점 나온 것 같다"고 한 손유찬은 그 이유로는 "원래 내가 어시스트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데 오늘은 약간 그런 부분을 잘 못 만든 것 같기도 해서"라고 했다.
끝으로 손유찬은 26일 건국대와의 홈경기를 향해 "프레디(203cm, C) 선수가 리바운드가 되게 좋으니까 다 같이 박스아웃 하고 한양대의 속공 농구를 더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같지 않게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 손유찬의 모습은 다음을 더 기대케하기 충분했다.
#사진_한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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