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이상준 인터넷 기자] 문정현이 승부처를 지배하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KT 문정현(23, 194cm)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원주 DB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1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KT의 81-77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문정현은 “지난 16일 DB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그것을 만회하고자 팀원 모두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하나가 되어 만든 승리라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DB가 1쿼터를 앞서갔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에 (이)현석이형을 필두로 정신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 나아가 리바운드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자고 생각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문정현의 컨디션은 현재 좋지 못하다. 현재 햄스트링, 발에 잔부상을 안고 있다. 그 여파로 이날 전반전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정현은 후반전에만 12점을 몰아치며 KT가 흐름을 잡는 데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기에 뛸 몸 상태는 아니다”라고 운을 뗀 문정현은 “햄스트링도 완전치 않고 최근에는 발에 심한 피멍까지 든 상태다. 몇 경기째 경기력도 좋지 않고 내 농구도 안되는 상태다”라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뛰는 상태다. 그런데 발까지 약 효과는 없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팀에 현재 부상자가 많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밤마다 관리해주신 덕에 참고 뛰었다”라며 웃어보였다.
문정현의 말처럼 현재 KT는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태다. 허훈(발바닥)과 문성곤(허벅지)이 자리를 비우는 중이고 최근에는 박지원마저 이탈했다. 그렇기에 문정현의 부상투혼은 더 값지게 다가올 터.
문정현은 “이기기 위해 밥도 안 먹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웃으며 “나의 적정 몸무게는 101~102kg 사이라 생각한다. 한창 경기력이 좋았을 때의 몸무게다. 최근에 발목에 부담이 가는 것을 줄이려 97kg까지 뺐으나 체력적으로 더 힘들더라. 그렇기에 최대한 그 사이를 유지하려 한다”라며 활약 속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체지방량은 현재 13%를 유지하고 있다. 다들 의외라고 하더라. 골격근량도 45~50%로 팀에서 상위권인데… 부모님께 좋은 몸을 물려받은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몸무게 이야기가 나오자 문정현은 팀원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허)훈이형이 너는 100kg가 넘어야 잘한다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문)성곤이형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그것을 알기에 유지하라고 말씀하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4위(12승 9패)를 수성, 중위권 싸움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렇지만 문정현은 “솔직하게 어떤 팀이 제일 강력하다고 뽑을 수가 없다. 어느 누구도 해볼만하다고 생각을 못하겠다. 그만큼 올 시즌은 10개 팀 모두가 전력이 평준화된 상태라고 본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우리 팀은 올 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까지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몸에 무리가 생기고 잠도 잘 못 잔다. 하지만 오늘 승리하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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