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배현식(192cm, F)은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 와의 경기에서 29점(3점슛 4개)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작성했다. 배현식이 사실상 '원맨쇼'급의 활약을 펼친 경희대는 막판 대접전 끝 건국대를 76-75로 꺾고 홈에서 짜릿한 첫 승을 신고했다(3승 1패).
배현식은 경기 종료 후 "오늘 진짜 중요한 경기였는데 다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배현식의 감각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1쿼터에만 3점슛 두 방 포함 13점을 올렸다. 2,3쿼터에도 각 5점과 8점을 추가했고 클러치 상황에서 3점을 또 한 번 적중시켰다.
신입생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평균 득점 13.5점(3점슛 39.6%)을 올리며 두각을 드러낸 배현식은 이번 시즌은 더 상승한 평균 득점 18.8점으로 이 부문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화끈한 공격력에 관해 배현식은 "오늘 경기 전부터 코치님께서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라고 하셔서 거기서 자신감을 얻은 게 잘 통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에도 장점이었던 3점슛 감이 절정에 올랐다는 것. 개막 후 3경기에서 총 5개를 41.7%의 확률로 꽂아넣은 데 이어 이 날도 6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주말에 외박을 잘 안 나간다(웃음). 그 때 후배들이랑 같이 슈팅 연습도 하고, 경기 때는 작년보다 슈팅 시도가 더 많아서 자연스럽게 성공도 늘어난다"고 배현식은 이유를 들었다.
배현식은 뿐만 아니라 트랩 수비를 달고 앤드원을 뽑아내거나 터프슛을 성공시키는 등 스팟을 가리지 않는 적극성을 뽐냈다.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건국대에게 3점차(67-64)로 추격당했을 때 3점슛을 터뜨려 팀의 급한 불을 끈 것도 배현식이었다.
3쿼터까지 10점 내외로 리드했지만 4쿼터에 급격히 흔들린 원인을 배현식은 자신에게서 짚었다. "내가 후반에 어이없는 턴오버를 3개 했다. 그래서 중요할 때 흐름을 내주지 않았나 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신입생 티를 벗고 클러치 해결사 본능도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하자 배현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2학년이 되고서 '팀 스코어러'라는 별명도 생겼고, 그래서 책임감과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고 웃어보였다.
배현식은 지난 해에는 공격에서 돋보였다면 이제는 공수 양면의 '팔방미인'을 꿈꾼다.
수비에서의 기여도에 관해 묻자 배현식은 "전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프레디한테 몇 점을 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오늘 내 생각엔 잘 막은 것 같다. 프레디가 리바운드가 워낙 좋아서 우리가 못 잡더라도 최대한 멀리 쳐냈다"고 했다.
실제로 경희대는 두터운 뎁스를 활용해 리바운드, 스틸, 어시스트 등을 고루 분산시키며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를 유지한 덕에 상대 에이스 프레디(203cm, C)를 7점으로 봉쇄했다.
경희대의 다음 상대는 연세대다. 대학 리그 양강 팀 중 하나인데다 원정길이라 분명 쉽지 않겠지만, 배현식의 의지는 굳건하다.
"우리가 압박 수비를 통해서 오늘 속공도 몇 개 나왔고(5개), 슈팅 확률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유지해서 연세대전까지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기복 없는 스코어러로 등극한 배현식이 이 날 처럼 펄펄 난다면 경희대의 대어 사냥 성공 확률은 급증할 듯 보인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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